직장생활


2019년 6번째 서평


도발적인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골랐던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는 일본 직장생활에 적응해 가는 초년생의 모습을 담은 소설이다. 직장에서는 초년생이 겪는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펼쳐지고, 생활이 반복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느날 야마모토라는 3살 많은 친구를 만나면서 인생에 대한 여러가지 단편적인 모습을 통해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간결하다. 




직장에 얽힌 스토리가 나와 직장, 우리사회를 거울처럼 비춰준다. 일본, 한국의 직장생활이 별반 다르지 않다. 이 책을 빠르게 2일만에 읽을 수 있었던 비결은 우리가, 내가 겪는 일상이 비슷하기 때문이었다. 직장에 다니는 우리는 소모품처럼 기업의 윤리와 이익에 맞춰 생활하고, 패턴화 된다. 패턴화 되는 일상이 반복적이다 못해 견디기 힘든 청년들에게는 어떤 의미를 갖는가가 궁금했다. 



일상을 탈출하기 위해 우리는 다양한 문화 생활을 즐긴다. 야구연습장에서 야구를 하기도 하고, 커피숍에서 수다를 떨기도 한다. 디저트와 커피를 즐기고, 영화를 보고, 책을 읽는다. 때론 가족과의 유대관계를 위해 희생하고 그안에서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노력한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차갑게 만드는 얼음은 무한히 생산되고, 커피를 차갑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지. 그 얼음과 같은게 우리의 삶이고, 우리의 목적인지도 모른다. 



기타가와 에미 작가는 그런 우리에게 인사를 건넨다. 짧은 인사 같은데 여운이 길고, 다시 한 번 읽어보고 싶은 글을 창작했다. 책을 읽으며, 우리가 봤었던 너의 이름은의 전철이 생각나고, 일본 출장과 일본 여행에서 느꼈던 그 전철의 모습이 떠올랐다. 도시의 일본인들, 한국의 직장인 나같은 사람들이 이 시대를 어떻게 투영하고 살아가는지 잠시 느낄 수 있는 기회였다. 


짧은 소설이지만 긴 여운이 있기에 이 소설을 추천한다. 2019년 2월. 장기근속휴가 중에서... 


우리 민족의 선조들은 바른 행동과 말을 기본으로 살아 오셨을까? 느닷없이, 뜬금없이 고민해 본다. 1차로 왜 이 생각을 했냐면 바로 요새 필자의 정신 및 몸 상태가 결코 바르지 않다는데 있다. 아.. 물론 밀가루도 적게 먹고, 다이어트를 위한 기구? 슬렌더톤의 간접운동을 하면서 농구동호회 모임도 2주마다 빠지지 않고 있긴 하지만…



요즘 트랜드는 꿀 팁이나 상식수준을 넘어선 다양한 지식이 공유되고 반응이 좋다. 당장에 피키캐스트만 보더라도 가벼운 지식, 지혜, 상식을 넘어서 현대인이 필수로 알아야 할 정보들이 공유되고 참여도 활발하다. EBS도 CJ E&M와 손잡고 매카라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반응은 좋다고 하지만 피키가 독점하고 있는 활발 지식 공유 서비스에는 후발 주자이자 EBS가 드리운 묵직한 무게감 때문인지 큰 반응이 제대로 나올지는 물음표다.


아주 간단하게 작성해서 페이스북에 올려볼까 했던 이야기는 과연 나는 EBS의 인재상에 부합하고, 회사에서 게으른 직원인가? 아닌가?에 대한 궁금증 때문이었다. 보통 사업을 기획하고 협업하는 과정에서 돌발 변수와 다양한 선택을 하게 마련인데 한 부서에서 오래 있어서 그런지? 아님 밑천이 바닥나서인지? 아니면 잡생각에 가득 차 있어서인지? 모르겠지만(심각하게 고민하면 답은 나올 듯) 요새 내 모습을 내가 바라보면 날개가 부러진 느낌이 든다.


예전의 이야기다. 어떤 직원과 A프로젝트를 한 번 해볼 생각이 있는지 물었더니…에이 과장님 그거 안해도 월급 잘 나오잖아요… 그거 괜히 건드렸다가 코끼면 어쩌실려고?, 그거 안해도 EBS 망하지는 않아요! … 등에 답변을 들었다. 맞아, 그렇지 그거 꼭 안한다고 그렇진 않지? 로 대화가 끝났지만 이 이야기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두려워 하는 사람이 참으로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일화가 되어 버렸다.


그런데 요새 내가 이런 모양새다. 이미 당시 몇 년 전에 이를 깨달은 당신이 새삼 이기적이거나 도태된 인재가 아닌 적재적소에 에너지를 쏟는 당신인건가?라는 이해의 폭이 생겼다. 요새 어떤 프로젝트, 제안, 설명, 협의를 할 때 크게 일을 확대하는 발언을 자제하고, 모 기업, 기관에서 보내오는 프로젝트들에 대해서 쓰레기통으로 기획서를 던지고 싶은 적이 많았다. 접수를 하더라도 부정적 이미지를 형성해서 보고하기도 했다.


필자는 직장 생활 13년차다. 늘 업무를 진행하면서 초능동, 긍정형 인간이라 생각했으나 그건 단지 내 착각을 뿐이었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게으른 인간이 되어 버렸다.


육아휴직 3개월 동안 다양한 경험보다는 가족사랑과 업무를 중심으로 한 책 읽기와 운동을 병행하면서 새삼스럽게도 내 회사는 참 자유롭고, 좋은 회사라는 점을 느꼈다. 물론 앞의 이야기는 직원이 읽는 걸 감안해서 작성한 일종의 면피 멘트일수도 있으니 알아서 이해하시길.... 책상 앞에 앉아있지만 멍 때리기 대회에서 우승한 소녀처럼 멍 때리거나 일 회피를 위한 또 다른 일을 만들기도 해봤다. 직장을 벗어나서 사업을 구상해 보기도 하고, 뭘 팔아야 돈을 벌까? 란 쓸데없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


부서를 떠나서 새로운 일에 도전해야 할 것인가? 징크스인가? 휴식이 필요한가? 정리가 필요한가? 다양한 질문을 던지면서 다시 곰곰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게으른 지원이 되는 것은 한 순간이다. 좀 더 분석적이고 싶고, 일을 추진하는데 아주 능동적인 에너지가 필요한 것은 사실인 것 같다.

  1. Favicon of https://hym9981.tistory.com BlogIcon 마니7373 2015.07.16 17:13 신고

    이웃님 13년이라는 시간은 결코 작은 시간이 아닙니다~
    고생 하셨습니다....
    인생은 아직 길고도 험하니 잠시 멍때리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죠.
    저 역시 늘 이런 회의에 빠지지만 소중한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
    오늘도 내일도 일단 고입니다!!!!
    .......저도 40대 초반이라 힘이 들긴 합니다^^

  2. Favicon of https://ipad.pe.kr BlogIcon 사진가 장대군 2015.07.27 00:06 신고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가족과 관련된 일들을 생각해 보면 여러가지 에피소드와 생각이 든다. 그렇게 행복하지 못했던 어린시절과 청소년기를 보내면서 제1의 꿈은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것이었다. 난 과연 그렇게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는가에 대한 물음을 종종하곤 하지만 아직 그렇다라고 대답하기엔 이른듯 하다. 회사일도 가사일도 바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가족간의 신뢰문제겠지.

 

딸 아이가 엄마를 더 좋아하는 것을 가지고 질투할 필요도 없지만 한편으론 서운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다. 직장과 집이 멀어서 조금만 시간외 근무를 하면 딸 아이는 잠들어 있기 일수고 아내도 피곤해 한다. 누굴 원망할 필요도 없고, 자책할 필요도 없지만 중요한 것은 직장과 나, 나와 가족을 위해 개선해야 될 문제는 분명 존재한다.

 

누군가가 누군가에게 질문을 했다. 지금 직장이 불편하다. 어떻게 하면 좋겠는지에 대해 누군가는 이렇게 답한다. 직장과 집의 거리, 연봉, 사람, 복지, 미래와 비전 중 2가지 이상 만족하면 그냥 회사를 다니라고 조언했다. 정답은 아니겠지만 현실적인 문제(경제적 여건)을 비롯해서 가정의 행복도 우선되어야 한다.

누구나 한 번 생각해 보는 이 놈의 직장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아마도 높은 확률로 현재의 위치나 환경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을까?

 

어제 KBS에서 방영했던 교황의 방문과 그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는 큰 영감을 줬다. 한 마디로 표현하면 교황님의 방한을 통해서 삶이 바뀐 사람들, 그리고, 교황의 행동과 생각을 통해서 영감을 받은 사람들이 많아진 점은 아직 이 사회에 온도가 높은 곳이 존재하고 변화가 가능하다는 이야기 같다.

 

돈은 적게 벌어도 낮은 곳을 향해 시선을 움직이고 행동하는 삶이 더 우리 인생의 한 번 뿐인 기회라고 자평한다.  드라마 '미생'처럼 또는 다르게 살아가는 방법도 있는 것 처럼 늘 고민하면서 살기는 어려운 것이 분명하다. 한 번의 인생을 의미있게 살아야지 생각하면서도 난 지하철 계단을 오르고 내리고 있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를 보면서 눈물을 흘리고 싶은 연말이다. 또 감사한 분들에게 인사도 드려야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