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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책, 글

[서평201916] 크로스, 정재승 , 진중권 두 교수의 아름답지 않은 콜라보.

모래 속에서 진주를 찾기가 어렵다는 것은 누구나 익히 아는 사실이다. 모래사장에 진주를 숨겨둔 것도 스트레스를 받는 일인데... 두 교수의 콜라보라고 밝히고 있는 책은 시종일관 알쏭달쏭한 면이 있다. 크로스라는 책은 각자 원고를 쓰지만 같은 현상, 사회, 의미에 대해 견해를 밝히고 있다. 어느 것이 옳다, 그르다 라는 의견은 접어두고, 이 시대에 밝혀진 또는 자신들의 권위와 지식이 바벨탑에 놓여 있는 신성한 지식처럼 읽히기를 바라는 모양새다.

 

사실 두 사람이 만나서 이야기를 했는지도 의문이지만 책이 이름값에만 머무는 기이한 현상으로 유행아닌 이슈만 만들고 알맹이는 없다. 이 책을 더 혹독하게 표현하자면 온라인 서점(YES24와 같은)의 서평, 리뷰를 읽고 넘겨도 무방한 책이다. 물론 시간이 많이 지난 책이기도 하지만 최근 읽었던 정재승 교수의 강연 모음집인 [열두 발자국]때문에 그런 느낌을 받은 것 같다. 

 

또한 진중권 교수의 날카로운 비판들과 생각들을 흠모하는 것도 아니고, 저 놈의 입.. 하면서 관심을 껐던 것도 한 몫했다. 차라리 인터뷰를 했거나? 서로 인터뷰를 하거나? 서로 토론하는 과정의 이야기를 담아낸 책이었다면 UFC, 야구, 축구같이 공방을 즐기거나 유의미한 족적이라도 남기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크다.

 

물론 이 책을 중고로 구입해서 중고등 학생에게 읽히는 것은 매우 추천한다. 하지만 다 자란 어른이나 대학생이 읽고 넘기엔 시간이 많이 흘렀다. 브런치나 네이버 포스트의 글 잘 쓰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더 흥미진진, 꿀잼임을 확신한다. 

 

모처럼 아쉬운 책을 읽었다. 12월인데...이제 두어 권 정도 책을 읽을 2019년의 시간이다. 펼쳐놓은 책은 많지만 어떤 책을 완결 지어야 하는지 고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