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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음악

[영화리뷰] 나, 다니엘 블레이크(I Daniel Blake, 2016)

친구가 강추한 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는 심장병이 심각한 수준의 아저씨다. 심장병 때문에 일을 쉬어야 했고, 질병수당을 받기 위한 고군분투의 이야기다. 영국 또는 유럽의 복지 사각지대에 대한 정책을 꼬집는다. 감독인 켄 로치는 2006년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이라는 영화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80세가 넘는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사회적인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녹인 나, 다니엘 블레이크의 사회 적응을 말한다. 

 

수많은 언론과 비평적인 내용의 나 다니엘 블레이크의 포스터

한국 나이로 은퇴를 앞둔 나이, 59세의 다니엘은 목수로 살아온 삶의 궤적이 인상적이었다. 우리 사회가 규정하는 복지라는 것은 혜택을 위해 다양한 것을 요구하지만 다니엘은 혼자서는 어느 것 하나 해결하지 못하는 자화상을 보는 듯하다. 또 다른 영국의 이민자인 케이티와 케이티의 자녀들 이야기로 두 개의 그림을 그린다. 

 

사회적 약자인 이 두 사람의 이야기가 감동이 아닌 저항적 메시지로 밝아 보이는 사회에 어두운 그림자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자본의 민낯은 이 두 사람이 사회에 어떻게 적응하는지 관객에게 어떤 질문을 던지고 있다. 케이티가 복지정책 안에서 통조림을 뜯어서 먹는 장면, 마트에서 물건을 훔치는 장면, 밥벌이를 위해서 몸뚱이를 내 던질 때 우리는 그 메시지를 곱씹어야 한다. 

 

복지가 필요한 사람에게 정말 다가오고 있는지? 약자에 대한 편견은 없는지 영화를 보면서 느끼는 감정은 복잡했다. 총과 칼로 이 사람들을 억압하고 있지는 않지만 문서와 컴퓨터, 인터넷이 이들에게는 필요 이상의 존재로 각인된다. 

 

작은 소망조차 가까이 갈 수 없는 약자의 한 숨은 물론 가진자로 자본이 어떻게 사람을 움직이고 다스리고 있는지 담담하게 그려낸다. 이 작품은 우리를 잠시 영화와 현실을 오가게 만든다. 과연 복지란, 사회란, 시스템이란? 어떻게 움직이고 받아들여야 하는지 고민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