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불매운동 실천해보니, 그동안 일본 제품을 너무 많이 사용했다.

2019.09.06 06:30대화

한국과 일본의 무역전쟁이라 부를 수 있는 이번 화이트리스트 배제 사건에 따라 수많은 국민은 일본산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시작했다. 유니클로, 아사이 맥주, 무인양품(무지) 등 한국에서 괜찮은 매출을 올렸던 기업은 아베 정부가 밉지만 어떤 목소리도 내지 않고 있다. 또한 일본 여행도 상당히 줄어들어서 항공편이 사라지는 경우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일본의 우익정치와 정책이 자국의 기업에게 큰 타격을 주었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은 당연한지 모른다. 하지만 전범국 후원을 하지 않는 업체의 제품을 구입하거나 말거나 하는 문제는 한국사람이라고 해도 생각이 다르고, 비판할 근거도 사실 부족하다. 

 

서론이 길었다. 개인적으로는 어떤 일본 제품을 사용하고 있었는지 궁금했고, 하나하나 살펴보니 너무 많은 일본산 제품을 사용하고 있었다. 사실 부끄러워서 일본산 제품에 대한 사진을 찍다가 그만둔 것은 안 비밀..

일본의 극우익 성향이 아니면 일본을 용서하고, 일본에 대한 제품과 디테일을 배워보자는 입장이 컸지만 지금은 보류하거나 거부하는 게 맞다고 본다. 

 

대체 불가인 품목이 분명 존재하지만? 일본산 제품의 훌륭함때문에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는 어찌할 텐가? 작지만 큰 뜻이라고 생각하고 불매운동을 하는 게 맞다고 본다. 대표적인 예는 몬스터헌터 아이스본이나 위닝11을 구매하지 않는 것 아니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플스 카페는 여전히 흥하고 있다)

 

나부터 일본산 제품을 구입하지 않고, 사용하지 않는 게 맞지 않는가? 그렇다. 당연하다. 아래 내용은 본인이 사용하거나 사용했던 일본산 제품의 목록이다. 7월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 이후로는 일본 제품을 구경도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낚싯줄 1개를 구입했다. (국산을 팔지 않았기 때문...) 우리 주변에 있는 일본산 제품은 무엇인지 살펴보자. 

 

카메라. 

니콘 D700, 니콘 렌즈를 사용 중이다. 구입을 한지 4-5년이 지났다. 특히 렌즈는 더 오랜 시간을 함께한 녀석들이다. 중고 가격이라 부를 수 없는 아주 싼 렌즈들을 보유하고 있다. 오랫동안 사진을 찍으면서 니콘-일본 제품이란 것을 인식하지 않고 사용했는데.. 사실 충격적인 결과였다. 가장 좋아하는 취미인 사진 찍는 기계가 일본산이다. 

 

낚시용품

국산화가 많이 진행된 민물낚싯대와 장비들은 국산으로 구입했지만 대체불가라 불리는 낚시줄을 최근 하나 구입했다. 낚시가게에 팔지 않아서 구입해서 사용하고 있는데 품질은 만족한다. 하지만 이 찜찜함은... 낚시대는 이름없는 국산 낚시대 1대, 설화수 골드 1대, 중국산 저가형 레드폭스 1대를 사용 중이며, 루어 낚시대(국산, 중국산 1대씩)를 보유 중이다. 

 

클렌징크림

일본 여행에서 구입했고, 지인들에게 선물 받은 퍼펙트휩(Perfect Whip) 자주 사용하지 않고 있지만 세면대에 놓여있다. 선물을 받아서 버릴 수 없어서 사용 중이다. 중고로 팔기도 아주 애매한 가격대인 제품. 역시나 가성비는 훌륭한 제품.

 

충전지와 충전기

소니 충전지(4알)와 충전기가 책상 서랍에 놓여있다. 아이 장난감에 들어가기도 하고, 슬렌더톤에 넣기도 하고, 다양도로 사용중이다. 몇 년 전 구입했던 녀석이라 수명이 다할 때까지 사용해야 할 것 같다. 

 

플스4(플레이스테이션4)

대체 불가 상품으로 유명한 플스4는 동생네 가서 새로운 세상을 맛 본 경험 때문에 2018년 초에 구입했다. 소니 독점작은 유혹을 떨칠 수 없으며, 앞서 언급한 대로 플스 카페는 일본 불매에 대해 생각보다 매우 관대한 의견이 올라온다. 오로지 플스와 타이틀에 집착하는 사람이 많아 그런지 모르겠지만 다른 제품 구입 안 하고, 일본 타이틀만 구입 안 하는 분위기다. 최근 발매된 위닝시리즈와 몬스터헌터 아이스본은 구매자가 너무 많다. 커뮤니티에서는 자중하자는 의견보다는 빨리 구입하고 싶다는 의견이 많다. 

 

일본 여행

사실 올해 여름휴가도 일본 여행을 계획 중이었다. 미리 예약했으면 다녀왔을지도 모를 일이다. 최근 3-4년 동안 일본 여행을 자주 다녔다. 안전한 여행국가로, 음식과 청결한 도시, 서비스가 훌륭하다. 분위기가 이 정도로 얼어붙지 않았다면 일본 방문을 했을 것 같다. 고맙게도 올 해는 제주에서 재밌게 휴가를 보냈다. 

 

일본 학용품

지금은 초등학생이 되었지만 딸아이가 유아시절에는 키티와 관련된 가방과 학용품을 많이 구입했다. 워낙 좋아하는 캐릭터(현재는 마인크래프트, 펭수)이고, 예쁜 학용품이 많아 구매욕구를 자극했다. 실제로 카카오프렌즈는 우리 집에서는 별로 인기가 없다. (카카오 미니의 멍청함 때문이다)

 

애니메이션

딸아이와 많이 시청하는 애니메이션은 상당히 많았다. 워낙 강세인 애니메이션은 강제로 편수를 줄이거나 시간을 줄였고,  현재는 국산화?(신비아파트, 파파 독, 안녕 자두야 등)가 거의 완료되었다. 그전에 본 미국, 일본산 애니메이션이 다행히 한국 정서를 반영하지 않아서 자라는 초등학생에게는 한국에서 만든 애니메이션이 정서에 맞은 것 같다. 나는 최근에 남벌이란 애니메이션과 슬램덩크를 다시 봤는데 남벌은 매우 통쾌했고, 슬램덩크는 여전히 재밌었다. (무료 20여전에 봤던 만화책이라 더욱 그랬는지도)

 

포켓몬 고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2017년에는 하지 않았고, 2018년부터 꾸준하게 플레이했던 게임이다. 애니메이션보다 게임이 재밌고, 운동 삼아서  한국에서 열심히 플레이했지만 지금은 남들과 있는 경우 플레이를 하지 않고 있다. 왠지 모를 서늘함이 있기 때문

 

일본 서적

우리 집에서 가장 많은 일본 제품의 품목은 아마 일본 작가들의 책이다. 일본 책은 사실 일본어로 되어 있는 책은 아니다. 일본에서 발매된 일본 작가의 책을 국내 번역가가 번역한 책이다. 이상한 생각은 하지 마시길...  소설, 에세이 등 약 100권 정도 보유하고 있고, 대부분 읽을 예정이다. -_-;; 

 

일본 약품

나는 동전파스 마니아다. 일본 여행, 지인의 일본 여행 소식을 듣거나 해외 직구 사이트에서 동전파스를 꾸준하게 구입해 왔다. 동전파스는 사실 약효가 좋다기보다는 근육통이 있는 아픈 부위를 마비시키는 효과가 크다. 약효가 없다고 할 수 없지만 약효보다는 마취, 마비한다고 이해하면 된다. 동전파스 다음으로 발바닥에 붙이는 휴족시간도 많이 샀던 품목이다. 사실 일본에서 구입하는 가격이나 국내에서 구입하는 가격이 비슷하고, 국산 대체 파스가 많아서 현재는 구입하지 않고 있다. 

 

 

목록을 적고 보니 꽤 많은 상품을 일본 제품으로 구입하고, 사용하고 있었다. 대체품목이 확실한 품목의 여부와 상관없이 일본산 제품을 구입해서 사용하는 것이 과연 어떤 의미이고, 자국의 이익이 무엇인지 고민할 때다. 무조건 적인 반대가 아닌 굴욕의 역사를 안겨준 일본에게 국민으로 할 수 있는 유일한 대처법이 아닌가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