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노시마섬 고양이 습격사건의 전말, 일본 후쿠오카 여행 #17

2019.06.22 00:08사진[Photo]/해외여행

일본 고양이섬 아이노시마에 도착해서 약 2시간을 머물렀다. 고양이들만 구경하고 섬을 둘러볼 생각을 하지는 않았지만 기회가 좋았다. 마치 아이노시마에 여행을 오는 객들에게 허락한 3시간 동안 고양이와의 친분을 쌓고, 섬을 한 바퀴 산책하라는 배편 스케줄인 것처럼 알맞은 간격으로 크루즈의 스케줄이 계획되어 있었다. 

 

고양이섬 아이노시마의 노인과 바다 이야기 - https://ipad.pe.kr/2315

 

고양이섬 아이노시마의 노인과 바다, 일본 후쿠오카 여행 #16

고양이섬 아이노시마는 후쿠오카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고양이 덕후, 또는 집사님들이 꼭 가봐야 할 곳이다. 바닷가에서 자유로운 영혼의 고양이들을 만날 수 있고, 사색할 수 있는 산책길이 있으며, 사진 찍기 좋..

ipad.pe.kr

원래 아이노시마를 방문할 계획은 없었다. 6박 7일을 여행하면서 당일의 계획은 전날 저녁에 세웠다. 여행객들이 붐비지 않는 특별한 곳을 하나하나 찾았고, 바쁘게 일정을 계획하지 않았다. 바쁘게 계획하고 다니는 것은 이 여행의 목적에 불일치하기 때문이다. 

 

직장생활 10년을 기념하는 뜻깊은 여행이고, 내가 계획한 곳을 혼자 찾아다니는 즐거움이 컸다. 이런 여행을 통해서 머리를 자주 비우고 싶었다. 버킷리스트 하나를 끝냈다. ^^

산책의 마지막 코스 풍경은 왼쪽은 주택가, 오른쪽은 바닷가 풍경이 펼쳐진다. 철썩철썩 파도의 기운은 느껴지지 않지만 냐옹냐옹 거리는 고양이들이 어슬렁거렸다. 

 

 

늘어지게 잠을 자고 있는 녀석을 한 번 담아봤다. 이 녀석들은 사람이 지나가면 잠에서 깨어 걸어온다.

사람을 절대 두려워 하지 않는다.

 

자신들이 얼마나 각광을 받고, 수많은 집사들이 먹이들 들고 찾아오느니 이미 알고 있다. 

 

 

나는 아이노시마에 오기 전 육포를 준비했다. 

육포 계획은 나름 적중했다. 다른 섬 여행객들보다 고양이들이 모여들었고, 간식을 건네는 간격을 빠르게 하지 않았다. 

다른 여행객이 먹이를 주고 떠나는 시간에 내 간식을 꺼내들자 고양이들은 다시 모여들었다. 

 

 

더 없냐고 아쉬움의 표정을 보면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

한국에서 온 집사는 사진만 찍었다. (미안)

 

 

워낙 많은 녀석들이 다가와서 육포가 금방 바닥났다. 먹이를 주면서 사진을 촬영했어야 했는데 때를 놓쳤다. ㅜ.ㅜ

이 고양신들은 먹이가 있는 사람에게 슈렉의 고양이처럼 눈을 동그랗게 뜨고, 애원하듯 쳐다본다. 

먹이나 간식을 안주기가 민망한 표정들이다. 

 

 

모든 간식이 끝나기가 무섭게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는 고양이들.. 오나전... 실망...

 

 

간식이 떨어지면 사진 찍기를 거부하기 시작한다. 

아무리 불러봐야 소용없다. 오직 먹이나 간식을 원하는 친구들이다. 

 

 

혹시나 하고 그늘에서 바라보지만 없는 간식이 나올리 없다. 

 

 

바닥에 배를 깔고 눕기 시작한다. 한국에서 온 집사는 그냥 이대로 포기해야 하나?

앞에 있는 이 친구는 대장같다. 끝까지 먹이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다른 고양이가 앞에 나서지 못하게 경계한다. 

 

 

노란 고양이가 내 앞으로 다가오자 냐냐옹... 거린다. 목소리에 힘이 실려있었다. 

노란 줄무늬 고양이는 냉큼 자리를 비켜선다. 

 

 

서열이 낮은지 확실하지 않지만 오른쪽 상단에 있는 고양이 한 녀석은 진작 먹이에 대한 의욕이 없었다. 

진즉 누워서 편한 선탠을 즐긴다. 마치 늘 있는 일처럼 어색하지 않다. 

 

 

아이노시마섬에서 경험한 이 특별한 경험은 여행기억 중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대략 15마리 정도의 고양이를 한구역에서 만날 수 있었고, 사진을 촬영했다는 점이 기쁘다. 

물론 일본의 맛있는 소고기 육포의 신공이 아니었다면 다른 여행객처럼 한 번에 1-2마리 고양이를 경험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냐옹, 야!, 여기좀 봐줄래?라고 했더니 한 번 쳐다본다. 

먹이가 없는 집사는 사람도 아니냐?

그래서 발걸음을 옮겨본다... 먹이가 있는 것 처럼...

 

 

인간보다 상류층인 고양이들은 이미 먹이가 없음을 인지했고, 무시한다. 

여기선 먹이가 없으면 고양이와 상냥하게 지내기 어려운 것 같다. 

 

바다와 고양이를 담고 싶어서 세로로 촬영했다. 이 10여 마리의 고양이 말고도 주변에 널브러져 있는 고양이들이 많았지만 그냥..자연스럽게 누워 있는 모습이라 촬영하지는 않았다. 

 

 

아주 슬프게도 이 고양이들은 저 뒤에 오는 새로운 관광객에게 고개가 돌아가 있다. 

얘들이 이런다. 먹이 없는 한국아저씨는 이제 끝물이라는 인식이 강한가 보다. 

 

일본여행, 고양이섬 아이노시마의 고양이 습격사건은 이제 끝이다!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공수래공수거2019.06.24 08:30 신고

    간식을 좀 많이 준비해 가실걸 그러셨습니다.^^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ipad.pe.kr BlogIcon 사진가 장대군2019.09.16 11:25 신고

      이제야 답글을 드리네요. 당시에는 그래도 가장 많은 먹이를 확보해서 고양이들이 모여든 것 같습니다. ^^ 아이들이 배가 고프긴 한 것 같았습니다.

  • 프로필사진
    박서진2019.09.14 01:53

    근데 여기 고양이들 먹이가 부족한걸까요? 너무나 말랐던데‥눈병있는 냥이들도 있고 전체적으로 상태가 안좋아 보여 너무 실망스러웠어요 ㅠㅠ ‥그렇게 마른 아이들한테 간식도 못 주게하고‥곧 죽기 일보 직전인것처럼 보이던데‥ 계속 눈에 밟히네요--)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ipad.pe.kr BlogIcon 사진가 장대군2019.09.16 11:26 신고

      주민들은 아마도 고양이때문에 편하지 않는 삶을 살아가고 있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네요. ^^ 그래도 주민들 보호속에서 잘 살아가고 있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