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섬 아이노시마는 후쿠오카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고양이 덕후, 또는 집사님들이 꼭 가봐야 할 곳이다. 바닷가에서 자유로운 영혼의 고양이들을 만날 수 있고, 사색할 수 있는 산책길이 있으며, 사진 찍기 좋은 스팟도 존재한다. 시끌벅적한 도심이 아닌 자연 그대로의 산책길에서 머리를 비운다는 것은 인간이 가진 특권이자 행복이기 때문이다.
산책길의 마지막은 바다를 보면서 걷는다.
혼자 떠난 6박 7일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사진을 찍었던 곳이기도 하다.
출항한 배는 어느 곳을 향해 항해를 하고 있을까?
드넓은 바다를 바라보는 것은 책을 읽거나 차를 마시는 것보다 가슴을 더 뛰게 만들었다.
마을로 향해 걷는 발걸음을 옮길 무렵 걸어왔던 길을 다시 돌아본다.
관광지처럼 꾸며진 곳은 아니지만 내겐 더없이 소중한 추억을 선물해 주었다.
3월의 햇살은 포근했고, 잠시 여러가지 생각이 났다. 가족, 친구, 직장 등등...
구글 지도를 보니 항구로 가는 마지막 길이다.
아무도 없는 길을 걷는 게 참 오랜만이었던 길.
누군가는 생계를 위해 배를 타고, 또 다른 바다 사나이는 바다를 바라본다.
노인과 바다가 생각나는 풍경을 만났다.
아마 이 섬에서 나고 자란 그런 사람이겠지.
배를 타고 섬으로, 다시 바다로 오가면서 자신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바다는 끝없이 펼쳐지고, 다시 파도를 일으킨다.
하늘과 바다의 색이 일치하려고 몸부림을 치는 것 같았다.
바다는 바다와 만나서 바다의 소리를 낸다. 이는 바다가 흘러가는 바다에 대한 애증 인지도 모르겠다.
아이노시마 섬과 가까운 바다는 3월에만 이렇게 하늘색과 비슷하게 변화하는지 모르겠다.
사색은 즐겁다. 내가 생각하려고 해도 생각나지 않던 것들에 대한 생각을 전해준다.
노인과 바다는 잘 어울리는 또 하나의 풍경이다.
동의를 구하고 사진 촬영을 하지 않았지만 만약 알게되면 미소를 지을 작정이었다.
일본 할아버지가 바다를 바라보는 풍경은 쉽게 담을 수 없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실례를 무릅쓰고 촬여했다.
할아버지가 바라보던 그 풍경을 나도 바라본다.
매일 이 시간에 나오시는지? 원래 배를 타고 바다를 나갔던 한 사람이었는지 모르겠다.
바람이 불어오는 바다의 풍경, 오랜 시간을 그 자리를 지켜 섰다.
용왕석이라 불리우는 작은 신사가 꾸며져 있다.
영어로는 Dragon Lord Rock이라 표기되는 곳인데 산책길의 마지막 지점이다.
이 곳에서 바다 낚시가 잘되는 것 같다. 낚시꾼이 낚시를 즐기는 포인트라는 설며(구글 참조)
산책길의 마지막 지점이다.
사람들이 모여있다.
혹시 고양이들과 함께 있는 것인가?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사람이 모여 있다는 것은 뭔가 재밌는 일이 일어난다는 징조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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