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이런...
망각의 강을 건넜었나? 후쿠오카 여행기를 작성을 완료했다고 착각하고 포스팅을 멈춘 지 대략 2년이 지났다.
한참 글과 사진을 올리다가 왜 멈췄을까? 업무가 바빠서? 학기초라서?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2017년 3월 이후 후쿠오카의 여행기를 멈췄었다. 그리고, 그 착각은 단순한 확인 작업 때문에 확인하고, 이렇게 여행기를 이어간다.
후쿠오카 여행기 14편 - https://ipad.pe.kr/2016
일본 후쿠오카 여행 #14 아이노시마 섬의 고양이와 마을 풍경
일본, 후쿠오카의 섬, 아이노시마의 여행기는 아이노시마 섬의 고양이들을 이야기와 이어집니다. 앞선 포스트에서 언급했지만 들어온 배 이후 다음 나가는 배의 일정에 맞추다보니 아이노시마 섬을 여유롭게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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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의 여행기를 읽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간략히 설명하면....
이 여행은 2016년 3월 약 1주일 동안의 후쿠오카 여행기 중 일부다.
혼자서 여행했고, 에어비앤비(Airbnb)를 이용해서 모든 숙박과 식사(점심만 외식)를 제공받았다.
후쿠오카의 대표적인 고양이섬 [아이노시마]은 약 1~2시간 정도(발걸음에 따라 다른) 산책할 수 있는 오름(산)이 있다. 조금 빠르게 걸음을 옮기면 다음 배가 올 때 이 섬을 나갈 수 있다.(여행정보로 활용하길)
일본 애니메이션과 같이 뿅하고, 고양이나 돼지가 나올 것 같은 기분이 들었지만 나오진 않았다.
아이노시마섬에서 보이는 고리형 섬은 3개의 섬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름은 Hanagurise, 별칭은 Glasses rock(안경 바위)라고 불린다.
아이노시마섬은 분화구가 없고, 평온한 섬으로 느껴졌다. 바닥은 작은 돌로 이뤄져 있고, 길이 잘 다듬어진 상태로 휴지, 쓰레기 하나 보이지 않아 걷기 참 좋았다.
이국적인 모습, 화산섬의 특색답게 풀과 나무의 색이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이런 장면을 계속 보다보면 SF 장르의 소설 하나는 쓸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길이 좀 멀게 느껴지고, 다시 돌아가야 하나 고민했던 길이다. 시간 안에 도착하지 못하면 배를 탈 수 없기에...
하늘이 매우 흐렸다. 금방 비라도 내릴 기세였다. 바람도 조금씩 불어온다.
갈대가 안~녕하고 인사를 해줬다.
사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길이 끝나는 곳에 수많은 고양이가 존재하는지 알았다면 이 섬에서 하루 지냈으면 하는 아쉬움이 컸다.
아이노시마섬의 이 산책길은 약 5~6KM이고, 성인 기준으로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마을 초입부터 사진을 찍고 다녔으니 대략 3시간 정도 시간이 소요되었다. 아이노시마섬으로 들어오는 시각과 나오는 시간의 차이는 약 3시간임을 꼭 기억하자.
같은 지역에 있는 풍경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각양각색의 길이 펼쳐진다. 후쿠오카에 여행을 계획했다면 아이노시마섬에 꼭 가보자. 인위적인 고양이 카페와는 비교도 안될 멋쟁이 고양이들이 기다리고 있다.
여행을 혼자 다녔고, 길도 혼자 걸었고, 음악도 없이 혼자 걷다 보니 잡생각이 사라졌다.
마치 스페인 산티아고의 순례길을 걷듯이 혼자서 발걸음을 옮겼다. 여러 생각들이 나타났다 사라졌다를 반복한다.
아이노시마에는 작은 신사가 존재한다. 방문하지는 않았지만 쓰루기 신사(Tsurugi Shrine)라는 곳이 있다.
워낙 사람이 없다보니 사람이 이용했던 도구만 봐도 반갑더라...ㅎㅎ
그나저나 이 길은 누가 청소라도 했는지 너무 깨끗해서 놀랬다.
아까 온 길이라고 착각할 정도로 비슷한 길도 많이 만났다.
물론 다른 길이 분명하지만... 미로에 빠진 그런 기분이 들기도 했다.
여바여바... 비슷해...하지만 달라...
똑같은 길과 하늘은 반복되고, 주변 풍경, 나무만 변하고 있다는 착각을 할 정도였다.
드디어 앞서가는 한 커플의 모습을 발견했다... 휴...
후쿠오카 공항을 향해 가는 비행기도 보인다. (숨은 비행기 찾기)
아이노시마 산책길 중턱에 있는 사각지 대용 거울로 셀프 인증샷을 찍었다. 짜잔...
다시 여행을 계획하고, 가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아이노시마섬. 꼭 죽기 전에 가야 하는 곳.
아이노시마 산책길은 연인과의 산책, 커플 여행, 중년부부의 대화의 희열을 느낄 수 있는 장소라고 생각한다.
숲에 사는 귀염둥이 다람쥐와 무서운 울음소리의 까마귀떼도 정겹게 느껴진다.
그러고 보니 이 곳에는 다른 야생동물이 많지 않음을 느꼈다.
보통 한국땅 산책이나 산행에서 달려드는 날파리나 벌, 파리도 없었다.
그래서 쾌적하게 산책을 했나?
흐린 하늘에 햇님이 얼굴을 비춘다.
햇살이 따스하게 내리쬐면서 아침이슬이 하늘로 오른다.
섬 전체에 생기가 일어나는 듯, 화산재 냄새도 나긴 했지만 자연의 숨결로 리프레시가 자연스럽게 되는 기분이었다.
대나무밭 하면 모기가 떠오른다.
기장에 있는 모 대나무밭에서 모기와의 전쟁이 생각난다..
여긴 파리도 없지만 모기도 없더라.
아무튼 쾌적하다.
정말 그림에서 볼 수 있는 그런 풍경들이 출연했다.
왼쪽은 이름 모를 거무튀튀한 활엽수, 오른쪽엔 죽어가는? 느낌적인 느낌의 엉킨 나무들...
이 곳이 섬에서 가장 높은 곳이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
깊은 숲 속같은 숲속 느낌...
담비 같은 녀석이 튀어나와서 잠시 머물다 갈 것 같은 느낌...
일본에서 이렇게 피톤치드를 열광적으로 느낄 줄은 몰랐다.
걷다 보니 숨겨져 있는 자동차를 발견했다.
구급차인지, 미니 버스인지 확인은 하지 못했다.
혹시나 무서운 일이 벌어지거나? 벌어졌거나? 하지는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고...
아무튼 나는 발길을 재촉해야 하는 상황이라 사진 한 장만 찍고 가던 길을 가게 된다.
아이노시마섬의 산책은 다음 여행 포스팅에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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