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슬프도록 아름다운 영화, 와호장룡(Crouching Tiger, Hidden Dragon, 2000)

2019.07.01 07:27문화/영화, 음악

와호장룡이란 영화는 20년 전 개봉한 영화다. 이 영화를 보고 싶었는지 기억도 없지만 주말에 몰입해서 관람을 했다. 안방극장이긴 하지만 영화는 하나의 흐름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한다. 영화를 본 사람마다 이 영화에 대해 좋은 영화라고 평가하는 이유는 극의 전개를 쉽게 예측하기 어려웠다. 

 

이 영화의 볼거리는 상당했다. 자연스러운 와이어 액션은 물론이고, 어느 부분에서 대역을 썼는지를 분간하지 못하는 액션씬과 총과 폭탄이 아닌 검과 검기, 쿵후의 무기들을 보면서 무협영화에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또한 홍콩, 중국영화의 무협에서 자주 등장하는 유머, 개그코드가 없는 점도 보는 내내 긴장감을 유지시키는데 한몫했다. 무협영화에서 쓸데없는 개그 코드를 들고 와서 극의 흐름이나 재미를 망치는 경우가 있다는 점은 영화의 긴장감의 텐션을 유지하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다. 이런 부분을 쏙 뺀 와호장룡은 그야말로 무협영화 중 최고로 찬사 받을 만한 영화다. 

 

20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본 영화이지만 당시 이 영화를 봤다면 매우 놀랐을 것이고, 흥분했으리라...

 

영화의 재미를 느끼는 부분은 각자 다르지만 감동을 받는 부분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와호장룡이 사랑 받는 이유는 무술과 무협의 궁합이 좋은 것도 있지만 영화음악과 영상미는 빼어난 퀄리티를 보장한다. 슬프고 아름다운 영화음악과 시종일관 눈을 뗄 수 없는 영상미는 영화의 백미다. 

 

와호장룡은 의미는 웅크린 호랑이와 숨어있는 용이라는 뜻인데, 숨어있는 진짜 영웅은 밖으로 모습을 보이지 않음을 이야기한다. 이무백이 소룡에게 한 수 가르쳐 주는 무술 장면에서 이런 점을 확인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호랑이와 용이 견제하고, 다음의 초식에 앞서서 상대방을 견제하는 의미로 이해된다. 한 수 앞을 내다보는 것은 물론 어떤 초식이 나올 경우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가?에 대한 의미다. 

 

이무백과 수련의 사랑과 소룡과 소호에 대한 이야기를 와호장룡으로 완성했고, 철학적인 의미를 부여했다. 무술의 절대 고수지만 진정한 사랑의 의미와 삶의 철학은 시종일관 이무백의 대사에게 느껴지는 강건함이 느꼈졌다. 

 

홍콩무술, 무협영화가 쇠퇴기를 걷고 있을 때, 와호장룡의 이안 감독은 이 영화 한 편으로 아카데미상 4개 부분을 석권하며, 홍콩 무협영화의 새로운 성장에 큰 역할을 한다. 이때 피어스 브로스넌의 007영화의 제작 참여 요청을 받았다고 한다. 

 

이안 감독은 와호장룡 이외에도 좋은 작품을 많이 연출한 감독이다. 대표작으로는 브로크백 마운틴, 헐크, 음식남녀, 색, 계 같은 작품을 연출했다. 

 

와호장룡의 명대사를 하나 기억한다.

"주먹을 쥐면 아무것도 없고, 주먹을 놓으면 그 안에 모든 게 있다"

 

영화는 이 대사 하나만 가지고, 충분한 철학을 반영하고 이야기 한다. 무협과 사랑, 철학적인 메시지까지 담아 놓은 와호장룡은 정말 재밌고, 훌륭한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