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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책, 글

[서평, 201909] "원서동, 자기만의 방(한량 지음)을 읽고...

난 원래 호기심이 많은가?에 대해 고민을 한 적이 있었다. 지금도 방금 글을 쓰기 전 그런 생각을 해봤다. 생각해 보니 우리 딸도 그렇고, 조카 아인이도 그렇고, "호기심이 많은 친구들은 보통 어리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음. 다시 생각해 보면 우린 누구나 호기심이 많다. 나이가 많고, 적음에 관계없이.

 

에어비앤비의 슈퍼호스트의 숙소(6박 7일)의 모습.

 

책 읽기는 올해 목표 중 가장 실천하고 싶은 목표다. 책 읽기는 순조롭게 진행되어 간다. 다만 3월에 책 읽기가 좀 시들했다. 다시 시동을 걸게 만든 책이고, 고마운 책을 만난다. 오랜만에 서평을 적어 나가는 책. [원서동, 자기만의 방]이다. 여행을 좋아하고, 자신의 의지를 노력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부럽다.

 

원서동, 자기만의 방은 에어비앤비(Airbnb) 슈퍼 호스트로 살아가는 주인공의 여행 게스트와의 경험을 조근조근 들려준다. 책을 놓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재미있고, 다음 이야기가 궁금했다. 한량 작가처럼 책을 낼 정도의 글쓰기 실력은 단 번에 늘어나진 않는다. 꾸준한 글쓰기는 물론 자신의 경험과 기억을 들려주는 일은 때론 고통스러울지 모른다.

 

사실 어떤 출판사라도 아무에게나 책을 내주진 않는다. 

글쏨씨가 있거나 염치가 없는 사람들, 돈이 많은 선생님 정도나 책을 낼 수 있는 현실이다. 

 

 

원서동, 자기만의 방을 읽으며....

 

에어비앤비를 2015년에 알게 되었다. 도대체 이게 가능한 사업모델일까? 몇 번 자신에게 되묻곤 했다. 하지만 에어비앤비를 이용하면서 호스트가 되어 보겠다는 상상을 했었다. 충분한 사업적 메리트가 있는 것은 물론, 게스트와 호스트가 여행의 중심이 된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물론 생각과 상상만 가지고 호스트가 되는 것은 아니었다. 지금은 생각을 잠시 접고? 직장생활에 충실하고 있다. 에어비앤비의 특수성 때문에 나는 에어비앤비를 좋아한다. 

 

후쿠오카의 이름모를 신사에서 노을을...

 

에어비앤비는 그 지역, 나라에 맞는 숙소와 음식,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고, 느낀다. 그 나라의 사람들 언어에 친숙하게 되고,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마치 외로운 시골 고양이가 도시 고양이가 사는 곳에 찾아가듯 그 지역에 발톱을 움켜쥐고, 조용히 숨을 내쉰다. 

 

에어비앤비(Airbnb)로 해외여행 할 때 주의할 7가지

출처: https://ipad.pe.kr/2042 [사진 위를 걷다.]

 

책으로 돌아와서 책 내용에 대한 이야기를 짧게 정리하자면 에어비앤비 호스트에 대한 환상을 알려주는 책이다. 이 책은 정보, 지식도서가 아님에도, 슈퍼 호스트가 되기 전과 슈퍼 호스트로 살아가는 이야기가 압축적이지만 그림처럼 펼쳐진다. 마치 내가 원서동의 안방마님처럼 방을 청소하고, 게스트와 대화를 나누는 착각이 들었다. 

 

후쿠오카의 마쓰다상의 손녀 루나짱, 루카군의 모습. 지금은 많이 자랐을듯.

 

물론, 이런 것 때문에 다른 지역으로 작은 여행이라도 떠나고 싶은것 아닐까? 

 

나의 여행 동반자들(아내, 딸아이)에게도 권하고 싶은 책이었다.

소중한 기억을 오래 남기기 위한 하나의 방법은 그 숙소에 나의 필적을 남기는 것. 아니겠는가?

후쿠오카에 7일간 머물면서 적었던 노트가 생각난다. 

 

마츠다상의 게시트 하우스에서 마지막날 적었던 노트와 카메라.

 

[원서동, 자기만의 방]에서 느껴지는 따스함은 전 세계를 여행하면서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언어적인 두려움만 조금 떨쳐내고, 가벼운 영어와 세계만국어인 Body Language 만 제대로 구사하면 된다. "그래, 우린 할 수 있어"라는 생각만 갖고 여행을 즐기면 된다.

 

 

다른 슈퍼기업(코카콜라, 페이스북, 나이키 등)의 존재가치와 주식가치는 인정하지 않아도 "에어비앤비"의 가치는 인정한다. 이렇게 말했던 내 생각에 스스로 자랑스러워했다.

 

책을 읽는 내내. 

즐거운 경험과 추억이 살아났다.

마치 어릴적 같이 뛰놀던 친구와 다방구를 하는 그런 느낌(아...아재 스멜...)

 

이 책의 또 하나의 장점은 툭툭 서툴지 않은 사진의 느낌들이었다. 많은 신경을 쓴 사진은 책에서 글과 사진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주는 나침반 같았다. 텍스트와 이미지의 결합, 글과 사진은 이런 밸런스를 유지해야 한다고, 자신 있게 증명하고 있다. 또, 그 매력을 발산한다. 

 

후쿠오카의 사진관의 모습

 

여행은 우리를 잠시도 내버려 두질 않는다.

 

오라오라 손짓하고, 온갖 기억을 통해서 추억을 소환한다.

우린 그렇게 다시 부름에 이끌려 여행을 떠날 계획을 세우고, 잠들지 못한다. 

 

여행을 준비하며 가방을 챙기는 내내 소리가 나지만 즐거운 소리다.

짜증이나 화를 낼 이유가 없다. 우린 여행에 중독되었기 때문이다. 낯선 곳의 풍경과 사람들은 우리가 왜 타 지역으로 왔는지 알려주는 신호와 같다. 우리는 속이 거북하기 전, 까스활명수를 마시는 것처럼 삶에 지쳐가는 중이다.

 

우리는 여행을 떠나야 한다.

익숙하지 않은 낯선곳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