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찍는 이유? 필립 퍼키스의 사진강의노트 #4-1

2019.03.22 00:42사진[Photo]/사진공부

오랜만에 필립 퍼키스의 사진강의 노트를 읽었다. 참 오랜만이리라 고등학교 동창생을 만난 기분이다. 이 책은 한동안 책장에 남몰래 숨어 있다가 최근 다시 책상위에 올려뒀다. 올려둔지 1달 정도 지나서 오늘밤 간택을 받았다. 


책을 읽는 속도가 느리다. 


진도가 느릿느릿한 이유는 사진 공부를 하면서 블로그에 연재를 하기 때문이다. 올해는 책읽기도 열심히 할 생각인데 잘될지 모르겠다. 언젠가 이 책에 대한 공부를 끝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 글을 읽는 사람도 사진공부에 대한 해답을 찾기 바란다. 언젠가는 가능하리라 본다. 


오늘 읽었던 내용은 사진을 왜 찍는가? 에 대한 물음과 해답이 모두 쓰여있다. 


2017 덕적도 - 장대군



챕터의 주제는 사진, 서구문명 몰락의 원인(Photography as the cause of the downfall of western civilization) 이다. 이 챕터에서는 다이안 아버스(Diane Arbus)라는 사진작가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다이안 아버스는 자살로 생을 마감한 사진가다. 그녀는 독특한 사진을 즐겨찍던 사진가다. 그녀가 죽고나서 사진 전시회에 다녀온 필립퍼키스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책의 일부 내용은 [일반 대중, 즉 보통사람이 사진 전시회에서 관람하는 태도]에 대한 이야기다. 일반 보통사람들이 사진에 대한 감상평에 대해 솔직 담백한 평을 늘어 놓는 것에 대해 아쉬운 태도를 갖는다. 또한 다이안 아버스의 작품이 과연 대단한지? 대단한 작품이 아닌지에 대한 평을 볼 수 있다. 



다이안 아버스의 작품 - 출처 구글이미지



우리가 사진을 찍는 이유에 대해 필립 퍼키스는 "자기 안에 내재된 감정을 투영하고 반추하기 위해 사진을 찍는다"라고 했다. 너무나 일상적인 사진촬영이 반복되었고, 수억 명의 사람들이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카메라와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미친듯이 공유한다. 


왜 사진을 찍고 있는가? 


그리고, 어딘가에 공유하는 이유를 굳이 묻지 않는다. 



각자의 목적, 목표의식이 다르듯 사진의 용도도 다르겠지만 필립 퍼키스가 말했던 내 감정을 투영하거나 반추하기 위해 사진 촬영을 반복하는 이들이 그다지 많지 않다. 인스타그램은 과연 순수했을까? 그리고 지금은 과연 순순한가? 순수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생각해 보면 좋겠다. 



2017 덕적도 - 장대군



사진의 역할중 하나는 우리가 들여다 보기 힘든 장면을 볼 수 있다. 또 하나 말하자면 가까이 가기 힘든 그 어떤 무언가를 가까이 하거나, 볼 수 있는 창문과 같은 역할이다. 실제로 수많은 사진 커뮤니티와 갤러리를 보면 1800년대 사진이 발명되었던 시기의 수준보다 못한 사진들이 많다. 사진을 오로지 도구로만 생각해서 나온 결과물이다. 쨍하고, 색깔이 다채롭고, 선명한 사진 대회를 하듯, 늘 우리가 동경하고, 사랑하는 가보기 어려운 그 어떤 곳의 풍경사진이 몸매를 들어내고 있다.  


그 누구보다 강렬한 인상을 남겨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안정된 구도에 예쁜 색을 덧칠한 사진이 세상엔 너무 많다. 안타깝게도 이런 사진은 이미 21세기가 되기 전에 유행 했고, 끝이 났다고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대중은 다르다. 예쁘고 아름다운 사진이 아직 필요하고, 존재하며 보통사람을 위한 사진으로 기업을 홍보하고, 마케팅하는데 혈안이 되어 있다. 물론 이것이 잘못이란 이야기는 아니다. 


즉, 보는 관점이 다르다라는 이야기다. 


대중이 원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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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덕적도 - 장대군



사진은 시를 쓰는 이유와 같다고 설명한다. 


시를 쓰는 이유는 "산문체로 표현하지 못하는 감정을 담을 수 있다"는 이유다. 이보다 더 시를 훌륭하게 표현 할 수 는 없다. 사진을 찍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동영상, 영화, tv에서 보여지는 영상물에서 느끼지 못하는 감정을 전해야 한다. 단지 안정적인 구도와 일반적인 인기를 끌 사진이 아닌 공간, 시간을 초월한 감정을 담아내는데 노력해야 한다. 우와하고 달려들 사진이 아니라 오래 볼 수 있는, 그 깊이에 감탄 할 수 있는 사진을 찍는게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과연 기술의 발전이 사회, 정신, 문화를 변화시켜 온 것인가, 아니면 끊임없이 공백 상태를 만들어내는 문화의 속성 때문에 그 공백을 채우기 위해 기술이 발전해 온 것인가?에 대한 물음은 필립도 정답을 규정하지 않았다. 물론 규정하지 않았기에 답을 내릴수 없다. 


적어도 필자가 생각하는 사진이라 함은 상상력을 맘껏 펼칠 수 있는 사진이다. 상상속에서 다양한 사고를 펼치고, 느낄 수 있는 사진을 의미한다. 프레임 그 안에서 진정한 멋, 칼춤을 출 수 있는 사진이 진짜 사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