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혼자 했다] 욕실 거울 재설치 후기

2019.02.27 14:10사진[Photo]/사진이야기

인테리어의 세계는 신비한 느낌이 든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듯한 그 느낌. 나는 절대 할 수 없을것이란 단정을 늘 한다. 그런데 어느날 나에게 이런 일이 벌어졌다. 난데없이 떨어져 버린 거울을 두고 한참을 바라봤다. 이 놈(거울)을 어떻게 해야하지? 라고 수없는 반문을 했다. 


그 때! 고등학교 동창놈이 인테리어를 하니 전화해서 맡기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내 생각일 뿐이었다. 건당 공사비가 크고, 지방 출장이 많아서 집에 잠시 들려서 거울 하나 달아주는건 동네 인테리어 가게에 용역비를 주고 맡기는게 현명한 것이라고 했다. 처음엔 아쉽기도 하고, 서운하기도 했지만 100% 맞는 얘기다. 


굳이 거울 하나 달자고 바쁜 친구를 부르는 것은 아닌것 같았다. (그리고, 난 15일 휴가 상태라서 미안하기도 했다)



깔끔하게 설치완료된 모습. 복잡한 이야기를 모두 적어야 하나 고민이다. 



먼저 거울은 어떻게 떨어졌는가?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 이 집은 신축건물이다. 공사가 완료되고, 이 집에 들어와서 거주한 시간이 약 2년이다. 그러니까 약 2년정도 시간이 지나고 나서 거울이 툭 하고 떨어진 경우다. 난생처음 겪는 일이라 그냥 집주인님에게 말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전세는 그러면 안된단다. 아 그런가? 하고 생각했다. 수리를 맡길 일이 있고, 맡기지 말아야 하는 경우가 있단다. 


그래서 다시 벽과 나사, 거울을 한참 바라본다. 부착한 벽면과 앵카, 나사를 보니 마감이 부실하다. 


아내와 난 연신 "와! 어떻게 이렇게 부실하게 공사를 하지?" 라고 연신 말하기 바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벽과 거울의 마감이 이정도 밖에 안되는가?에 대한 의구심이 들어 전문가인 친구에게 전화해서 물었다. 대답은 그정도 마감이 보통이라고 했다. 대기업 공사 수준이 약간 높을 수는 있지만 이정도 마감은 평균이라고 했다. 


뭐... 인정할 수 밖에 없구나 싶었다. 



거울을 부착한 벽면에 구멍을 뚫은 흔적이다. 이렇게 부실하고, 힘을 주기 힘들 정도로 앵카를 박고, 나사를 조인 후 고정하는 정도다. 문제는 이정도 구멍과 앵카가 적당하지 않다는데 있다. 거울의 무게가 꽤 나가기 때문에 적어도 구멍을 타일과 타일이 만나는 접점에 설치를 하는게 정석이다. 위 사진처럼 구멍을 내고 설치를 하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




거울이 떨어질만 했다. 사진에서 보는바와 같이 앵카는 헐렁했고, 나사는 제대로 박혀있지 않았다. 힘을 받지 못한 나사와 원형 받침(아래 사진 참조)은 거울을 바로 세면대에 직행하게 만들었다. 천만다행이었다. 거울을 바라보고 있는 아내가 발견하고, 급하게 나를 불렀다. 상황은 거울이 자동?으로 세면대와 만나고 있었고, 거울을 움직여 보니 벽에 설치한 앵카와 나사, 원형받침대가 떨어져 있었다. 부실공사의 실체를 눈으로 확인했다. 




떨어진 앵카, 나사, 원형받침의 모습이다. 방치 2주만에 내가 설치한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구멍을 타일 접점(4방향)에 만들었다. 

2. 앵카(평소 여러 종류를 준비해 두고 있었다. 없다면 인테리어가게나 다이소에서 구입 필수!)를 구멍에 맞게 타이트하게 설치

3. 앵카 설치의 경우 앵카를 망치로 톡톡 두드려 준다.

4. 원형 받침대와 나사를 박아준다.(전동 드릴로 하는것을 추천, 없다면 수동 드라이버 이용

5. 나사를 타이트게 하게 조였다면 원형 받침대를 이용해서 높이조절

6. 거울을 설치하고 수평을 맞춘다. 



생각보다 쉬웠지만 우여곡절이 있었다. 전동드릴을 세면대에 올려뒀는데 전동드릴과 십자드라이버의 부품이 세면대 구멍으로 쏙 들어갔다. 그 녀석을 빼 내려고, 세면대 물 받침대를 분리하고, 수동 드라이버를 전기줄로 연결. 전기줄과 드라이버의 철이 빠지면서 세면대 구멍에는 전동 드라이버의 십자 부품과 수동 드라이버의 철 부품이 동시에 들어갔다. 


아주 다행 스럽게 긴 핀셋이 있어서 두 녀석 모두 구출 완료...ㅜ.ㅜ 감격...ㅜ.ㅜ

아무튼 1시간 동안 이런저런 일이 있었지만 거울을 잘 설치했다는데 만족함.


이제부터는 앵카를 박고, 나사못을 설치하는 일 따위에는 인테리어 업자를 부르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나혼자 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