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itch

영화 마녀(The Witch : Part 1. The Subversion, 2018)는 불편했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설정들, 이해 할 수 없는 뇌를 이용한 인간 변형의 세계는 극 중반까지 이해하기 어렵다. 낯선 사건이 있는 날, 한 소녀는 알 수 없는 괴한들에게 쫒기가 시간의 흐름이 이어진다. 



마녀의 주인공 김다미 / 출처 매니지먼트and


평범하게 학교를 다니던 소녀가 등장하고, 그녀가 왜? 마녀인지 모르는 채 극이 이어진다. 관객은 낯선이들의 등장, 마지막 마녀라는 소녀가 말하기 전까지 낯선이들에게 공격을 당한다. 많은 설정들이 모두 한 사람을 위한 장치였다고 아는 순간 극이 끝나버린다. 


다양한 사건, 사고들에 대해 정보없이 극의 흐름을 감독의 시선으로 따라가야 한다. Why? 알 길이 없었다. 물론 이런 설정들 모두 감독이 설치한 장치인데 반해서 관객에게 전해지는 정보가 미약하다. 정보의 미약을 탓하거나 비판하는 것은 아니다. 감독이 설정한 전략이 어쩌면 대단한 반전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필자의 평과 비슷한 내용을 찾자니 기자 평점에서 명확하게 적혀있다. 


영화 저널리스트 정시우의 말을 빌리자면 : 


뜸 들이는 시간이 너무 길다. 30분으로 요약할 수 있는 소녀의 일상을 100분으로 늘려 중언부언한 느낌. 뭔가 일어날 것 같은 분위기를 조성해 놓고 어물쩍 넘어가는 상황이 여러 번 반복되다 보니 이야기 자체가 늘어진다. 이 시간에 보여줬어야 할 서사들이 후반부 구구절절한 대사를 통해 ‘퉁’쳐진다는 게 더 큰 패착. 



영화 마녀에서 마녀가 나올 만한 타이밍은 여러번 있었다. 하지만 스토리가 시리즈 물로 기획된 작품이다 보니 서론이 본론을 너머서 결론에 이를 때까지 두루두루 펼쳐진다. 마녀의 가장 아쉬운 부분이 아닌가 생각된다. 


어릴 때 부터 자라온 시골마을에서 서울 표준어를 사용하거나 어색한 장면들을 참고 봐주기에도 힘들었다.

그리고, 잠시 기억을 꺼낸다. 내가 신세계를 어떻게 봤었지?



어색함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조민수의 연기가 이렇게 어색했었나? 

대배우 다운 면모가 보이질 않았다. 딱 그만큼 연기에 영화 몰입이 쉽지 않았다. 


영화 마녀 / 출처 마녀 홈페이



배우의 연기와 감독의 연출이외에 영화음악을 잠시 이야기 하자면...


음악감독 모그의 음악을 어떻게 평가해야 하나? 악마를 보았다, 역린, 버닝 등 최근에 굵직한 작품의 음악을 맡은 베이시스트이자 음악감독 모그. 그의 음악은 영화 안에서 있어야 할 곳에 존재하는 특별함을 느낄 수 있다. 


마녀의 음악 역시, 영화의 정석에 맡는 음악을 보여줬지만 아쉽게도 특별함, 개성이 넘쳐나는 음악은 아니었다.


필자는 영화를 이끌어 가는 요소 중, 주의깊게 관찰하는게 하나 있다. 바로 음악인데 음악이 극을 어떻게 포장하고, 덧칠 하느냐에 매우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극의 상황과 이해를 돕는데 음악은 필수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불편하거나 불필요하기도 하다. 딱 모그의 음악이 그랬다.


모그의 영화음악이 좋다 나쁘다 보다는 필요 이상의 덧칠과 분칠때문에 영화에 몰입하기가 어려웠다. 


장면이 바뀔 때마다 친절하게 급박하고, 심장이 뛰게 만드는 음악을 연출하다 보니 이미 내용 전에 극의 내용을 파악하기가 수월했다. 한 템포를 늦게 가거나 음악이 없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많았다.



영화 마녀의 박훈정 감독 / 출처 워너브라더스



마녀(영화의 흐름은 독립영화 2편을 이어 놓은 것 같았다. 물론 마녀는 시리즈물로 만들어 나가는 영화는 분명하지만 프롤로그에 해당하는 part1의 스토리라인은 많은 정보가 공유되지 않고, 감독의 의도만 고집하는 꼴이다. 


영화를 끌고 나가는 김다미와 조민수, 박휘순, 최우식의 연기가 극을 제대로 이끌었는지 의문이다. 의외로 고민시(명희역)의 연기가 캐릭터를 잘 살렸고, 아빠, 엄마의 역할도 100점을 줄 수 있는 연기는 아니었다. 


마녀의 part2, part3 에 이은 후속작도 만들어 진다면 좋겠다. 한국에서도 대단한 시리즈물, 히어로영화가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왜 그 능력을 갖고 있는지, 인간이 이렇게 능력을 가질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아니라 한국형 스토리가 탄탄한 시리즈물을 하나쯤 가질 때가 아닌가 해서다.

  1. Favicon of http://purplecow1997.tistory.com BlogIcon 코 나 2018.07.14 00:44 신고

    저도 마녀를 관람했지만 앞의 어린시절이 대사로 얼버무려진게 아쉬었거든요 그 점이 공감되네요!

    • 안녕하세요. 주역강님. 답글이 늦었습니다. 마녀 뿐 아니라 다양한 영화가 개인 취향으로 호불호가 갈라질 것 같아요. ^^ 공감되는 부분이 있으시다니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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