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의 아이콘

이상하게도 단풍여행을 떠나본 기억이 없다. 가을에 이렇게 바빴나? 아님 기회를 만들지 않아서였을까? 


울굿불굿한 단풍을 찾아본게 겨우 서울에 위치한 창경궁 정도다. 

길을 다니면서 구경하는 은행나무는 그 녀석이 숫놈인지, 암놈인지 구별해서 열매를 밟지 않게 사뿐사뿐 걸어 다니는 게 전부다. 


회사와 가까운(일산) 호수공원에라도 가야지 하면서도 가보지 않았으니... 


나도 대단하다. 


가을 다 가기 전에 단풍구경을 가야겠다고 다시 다짐한다. 

주말에 특별한 약속 잡지 말고, 가까운 산에라도 가서 가는 가을, 오늘 겨울을 맞이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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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오남읍 ⓒ장대군



요새 회사는 떠들썩하다. 

CEO도 바뀌고, 경영진?이라는 임원들도 대폭 변화했다. 

간부?라고 불리우는 부장들도 젊어지고, 으쌰으쌰 하는 분위기다. 

내부와 외부를 혁신해 보자는 열의가 대단하다. 


불현듯 밀려오는 생각과 사람, 강의가 있다.


카카오의 박용후 이사(관점 디자이너)의 강의였다. 강연을 두 번 참석했고, 유튜브 강의도 열강했다. 

책도 사서 읽고, 후배에게 권했던 기억이다. 그 책은 지금 어느 누군가에게 있을 텐데... 


갑자기 박용후 이사가 말했던 혁신과 여러 가지 콘텐츠가 기억난다. 

애플의 혁신, 카카오톡의 탄생 등 겪어왔던 일들과 변화되는 과정을 속 시원하게 정리했고, 혁신은 갑자기 찾아오지 않는다 했다.



사내는 이 분위기 그대로...  액션플랜을 실행하자는 주문이다. 


이게 10년 넘게 실무자로 있다 보니, 구호만 남발하는 경우가 많은데 요새 분위기는 사람 하나 쓰러져도 혁신할 거 같은 느낌이다. 아마도 직원 모두 나름의 혁신적인 혁신 업무에 대한 온도 차이는 있을터.. 


그런데 이상하다. CEO부터 경영진, 간부와 사원까지 혼연일체 되어가고 있다. 주술사가 주술을 걸었나? 혁신 주문이 걸렸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상태, 현 상황에 맞는 점검도 필요하다고 느낀다. 



왜냐고? 


정작 최고 말단에 있는 사람들 목소리는 힘이 빠져있다. 근래 가장 많이 들었던 혁신이란 단어가 헌신을 하라는 의미로 들리는 것 같다. 그 양반들이 영혼이 있는가? 아님 그냥 구호에 따라서 야간행군 하듯 전우의 뒷통수만 보고 졸졸 쫒아가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 봐야한다. 


앞에서 언급한 박용후 이사는 시나브로... 혁신을 할 수 있다고 믿고, 실패를 넘어 성공한다고 말했다. 시나브로라는 의미는 우연으로, 단기간에 문제와 행동이 일어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적어도 여러 경우의 수를 두고 분석하고, 생각해서 액션플랜을 정리하고 움직여야 한다는 의미로 나는 받아들였다. 


사실 딱히 뭐라고 반대하기도 뭣한 입장이긴 하다. 


사원 나부랭이가 무슨 토를 다냐? 

그냥 따라오라면 따라오고, 

시키면 시키는 대로, 

까라면 까야지...


그래도... 혁신은 채찍으로 때린다고 되는 것은 아닌 거다. 단풍이 겨울을 보내고, 봄, 여름을 지나 가을에 물드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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