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사고

2018년 10월 29일(화)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동 톨게이트 부근의 일이다. 지금도 생각하면 가슴이 뛰는 일을 경험했다. (기분이 좋아서 가슴이 뛰는 것은 아니다) 매일 출,퇴근을 하면서 정속주행을 지켜왔기에 그 날도 일산에서 퇴근을 하면서 별내동 톨게이트를 지날 무렵이었다. 부웅 소리가 들리면서 내 차 뒤로 SBS로고를 달고 있는 봉고버스 차량이 바짝 붙었다. 어어..너무 붙네 부담스럽게...뭐 이런 생각을 했다.




SBS 버스의 위협운전에 한동안 멈춰있었다. 



처음에는 로고를 발견하지는 못했다. 봉고버스의 헤드라이트는 하향을 가리켰지만(아는 사람은 모두 알고 있는)그 버스의 헤드라이트 위치가 높아서 무슨 차종인지, 운전기사의 얼굴 등은 확인하지 못했다. 톨게이트를 지나치고 주행중이었다. 내 차 앞에서 주행 중인 차량도 있는데 자동차 머리를 내 차 후미에 바짝 붙이는 모습을 보고 뭔가 급한일이 있거나 스케줄이 있나? 생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보를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물론 2-3개 왼쪽 도로가 있어서 내가 주행중인 4차선에서 위협운전을 하는 것은 뭔가 이상했다. 


그리고, 그 차량이 SBS의 차량임을 알게되는 순간이었다. SBS 방송사 차량이면 이렇게 위협운전을 해도 되는지 따져 묻고 싶었다. 물론 SBS의 차량이지만 SBS의 정규 운전기사가 아닐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누가 탔는지 확인도 안했기에 그저 유난히 잘 보이는 SBS로고를 바라보면서 운전기사의 행동을 지켜봤다.  



톨게이트를 지나면 왼쪽으로 4차선 도로에 합류하게 된다. 지하도와 옆으로 빠지는 도로가 나오는데 약 2-3백미터의 거리가 있다. 지하도 옆으로 좌회전, 직진, 우회전을 할 수 있는 도로다. 2차선 도로지만 1차선은 좌회전 때문에 속도가 더딘 도로다. 


1년 이상을 비슷한 시각에 퇴근을 했기에 알 수 있는 사실은 2차선에 가끔 불법 주정차를 하는 경우가 있어서 도로 흐름을 방해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1차선으로 천천히 주행하며 다음 좌회전 신호를 기다린다. 이 날도 그랬다. 앞차들은 속도를 점점 줄이고, 뒤에 있는 차량들은 서서히 브레이크를 밟는다. 


브레이크를 밟으면서 자연스럽게 멈춰서는 순간이었다. 그런데 뒤에 바짝 붙어 오던 SBS버스 차량이 생난리 부르스를 시작했다. 갑자기 브레이크를 밟아서 사고를 유발하게 만들었다는 헤드라이트 조명쇼를 보여줬다. 거기에 경적까지 신나게 울리더라..(2002 월드컵 차량 경적처럼 신나게 들렸다)


난 황당하기도 하고, 자존심도 상했다. 정속주행과 안전운전을 하기 위해서 운전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안전거리를 확보하지 않은 버스가 오히려 내게 화를 내는 모습은 충격이었다. 이런 상황을 생각하고, 보면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나?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1초,


2초,


3초... 


나가서 한 판 말싸움을 시작해야 할까? 내려서 사진부터 찍을까? 

잠시 기분은 나빴지만 싸우지 말고 집으로 갈까?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최근 남양주(구리) - 일산 구간을 다녀보면 출, 퇴근 시간에 자동차 사고가 꼭 1, 2건씩 일어난다. 고속도로(유료도로)이다 보니 큰 사고, 3대 이상의 추돌사고를 여러번 목격했다. 인명피해가 큰 사고도 있어서 고속주행 시에는 더 신경이 날카롭다. 


생난리는 좀 처럼 끝나지 않았고, 거기서 내려서 운전기사와 실랑이를 해봐야 기분좋게 퇴근하는 사람들의 기분까지 망칠 것 같아서 유유히 도로를 다시 달렸다. 차라리 갓길이었으면 서로 차를 세우고 시시비비를 가릴 수 있을 것 같았다. 뭐 그렇다고 얻는 것도 없지만...


지금와서 생각하는 일이지만 참아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BS버스 임을 알리는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잘못된 일은 바로 잡아야 한다. 어제 양진호 회장 폭력사건과 사립유치원 비리 사건 등 잘못된 관행과 행동에 대한 처벌이 명백해야 함을 알기 때문이다.  

작은차 큰 기쁨이라고 했던가? 기껏해야 준중형차를 몰고 다니지만 운전면허 딴지 2-3달 만에 170km를 넘게 밟아봤던 기억과 사고에 대한 기억이 새삼 떠오른다. 공식적으로 사고는 1번 있었다. 비공식과 공식을 합해보면 3번에 달한다. 면허를 취득한지 3년째이니 1년에 한번 꼴로 사고가 난 샘이다.

 

오늘 이 이야기를 적는 이유는 오늘 봤었던 영화같은 장면을 생각하며, 운전은 조심하고 또 조심해도 과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서다. 남양주에 이사를 가서 가장 좋았던 점은 평균 60-80km의 속도로 다닐 수 있다는 점이다. 도로도 넓어지는 추세요 인구 대비 땅이 넓어서 차가 다닐만하다. 단점이라면 걸어서 가기 힘든 단점이 있겠다. 장바구니가 있는 자전거가 있다면 간단하게 장을 보러 마트에 가기 딱 좋다. 운동도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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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삭 빠르다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주황색 신호가 켜지는 순간 엑셀을 밟는 경우가 점점 많아진다. 당연하게도 차량의 맨 끝에 서게 되는데 오늘 사고는 끝에 서서 대형 사고의 1차 피해자가 될 수 있었던 사건이었다. 갈매동에서 신내동으로 넘어가는 언덕이었다. 오늘도 마침 신호가 바뀌길래 냅다 엑셀을 밟아서 신호가 끊기는 지점의 앞에 있는 차량의 맨 꼴지로 언덕을 넘었다. 그리곤 다시 신호가 바뀌어서 정지상태.

 

아내의 출근시간을 지키려면 신호가 바뀌고 3개차선의 2차선에서 3차선으로 도로를 바꿔야 한다. 간혹 1차선으로 빠르게 달려서 2, 3차선으로 바꾸는 경우가 있는데 오늘은 그다지 늦지 않아서 2차선에 있었다. 항상 듣는 FM대행진(KBS, 황정민 진행)을 듣고 있었는데 시속 100km 정도 되는 속도로 내 차를 휙 하고 지나갔고, 그대로 1차선에 정지된 준준형차를 반대 차선으로 날려 버렸다. 가해자 차량은 에쿠스였고, 그 기새로 다른 앞에 있는 차량을 쭈욱 밀고 앞으로 나아갔다.

 

아차 싶었다. 1차로 피해를 본 차량은 반대 차선에 반정도 파손되어 연기를 냈고, 사고를 당한 여성분은 머리와 허리를 잡으며 기어 나오고 있었다. 에쿠스가 정확하게 1차선으로 돌진한 것은 아니었다. 1차 사고가 나면서 2차선의 트럭과도 충돌이 있었는데 에쿠스 한 대의 힘이 그렇게나 좋은지 몰랐다.

 

졸음 사고였던 것 같았다. 사고를 내면 정신이 혼미해 지는데 소위 말하는 멘붕상태나 정신이 나간 느낌이다. 오늘도 그랬다. 차량을 내려서 1차 사고를 당한 차량을 향해 도움을 주거나 경찰, 소방서에 전화를 했어야 했는데 내 차와 가족을 챙기기 바빴다. 직장 동료 몇 사람에게 이야기를 했지만 당신이 겪은 일이 아니다 보니 또 내 표현 부족으로 공감대를 얻기 어려웠던 것 같았다.

 

난 운명을 믿는다. 삶과 죽음은 종이 한 장 차이라고 믿었다. 그게 현실처럼 다가오니 몹시도 충격이 컸다. 뒷자석 안전벨트를 하지 않았던 아내는 연신 벨트를 했어야 한다고 말했고, 나역시 운이 좋았다. 다행이다라는 말만 되내이고 아내의 직장으로 차를 몰았다.

 

빠른 속도로 옆차선에 근접해서 달리는 차량으로 소형차나 준준형 자동차는 들썩인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고, 재수가 없으면 가족을 잃을뻔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 어찌나 당황했던지 사진을 찍거나 동영상을 촬영할 생각도 못했으니 말 다했다. 나름 순간포착에 자신이 있던 나였지만 사고 그 상황에서는 냉정함이 사라지고 흥분하게 되어 버린 것이다.

 

여름에 있었던 올림픽대로 사고와 코엑스 사고는 정신이 말짱했고, 건강도 양호했지만 핸드폰에 주위를 뺐긴 나머지 사고를 냈었다. 코엑스 사고는 가볍게 넘어갔지만 올림픽대로 사고는 한번 충돌하고 엑셀을 브레이크로 착각해서 다시 한 번 충돌했다.

 

운전은 정말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기억나게 했던 하루다. 편리하고 빠르고, 편하지만 그만큼 안전이 보장되지 않았다는 점은 기억해야 할 일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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