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시간 정신없이 준비를 하고 문을 나설 무렵, 딸 아이가 끙끙 거렸다. ? 마크가 동시에 아내와 나에게 생겼고, 급한 나머지 아내는 주저없이 내게 딸 아이를 맡겼다. 황당해 할 겨를도 없이 딸 아이가 정상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우선 손을 잡았는데 차가웠고, 평상 시와는 다르게 힘이 없어 보였다. 몇 달전 경험했던 기억이 순식간에 떠올랐다. 설마...? 혹시...? 하는 마음으로 딸 아이를 거실 바닥에 앉혔다. 


심상치 않은 표정, 차가운 손, 발을 만지면서 배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윽고 딸 아이는 배가 아프다며, 바닥에 뒹굴었다. 이렇다한 방법도 모른채 남겨진 채 이 작은 아이를 어떻게든 평상 시처럼 돌려 놓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아이는 뒹굴면서 땡깡이 심해졌다. 이것도 싫다, 저것도 싫다. 병원은 주사의 공포때문인지 엄마를 데려다 놓으면 가겠지만 엄마가 없이는 절대 움직이지 않겠다는 강렬한 의지를 내비쳤다. 




결단이 필요했다. 지난 번 변비 사건때 느낀 것처럼 아이가 하자는 방식을 따라갈 경우 좋지 않은 상태가 더 지속되리란 생각이 들었다. 먼저 아내와 상의한 후, 살살 달래서 병원에 가야만 했다. 병원에 가면 좀 안정될 것이란 기대가 있었다. 또한 처방도 받아올 것이고, 지금 보다는 안정이 될거란 확신이 있었다. 


아이를 달래고 일어서려는 순간 입고 있던 옷에 구토를 시작했다. 어제 먹었던 몇가지 음식들이 눈에 띄였다. 아마 과식이 불러운 급체 같았다. 많이 먹는다 했더니 역시나 신나게 먹고, 잘 잤지만 소화가 되는 시점에서 어느정도 한계치가 온 것 같았다. 구토 3번이 연거푸 있었지만 병원에 가려는 의지는 여전했다. 마냥 구토만 하게 있을 수는 없었다. 


가면서 길에서 하거나, 택시에 구토를 하더라도 집에 계속 있다간 진이 쏙 빠지고 정신이 나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카카오 택시를 불렀다. 집에 오면서는 양지리의 택시 정류장에서 택시를 잡았다. 두 대의 공통점은 친절한 것과 택시 내부에 깊숙히 전파되어 있는 담배 냄새였다. 몹시 불쾌했지만 뭐라 할 말이 없었다. (별도의 이야기지만 흡연 택시라는 표시가 있었다면 탑승하지 않았을 것이다)



병원 진료는 1:30초 정도로 기억된다. 장염으로 의심되고, 약을 2일치 처방한다. 약과 죽을 잘 먹이라는 당부인사. 병원비를 지불하고 약국에 들렀다. 평소 살림살이에 신경을 쓰지 못해 어린이 치약을 구입했다. 집에 도착해서 누룽지를 끓일때 마침 어린이 치약을 발견했다. (누가 보면 왜 샀냐? 묻겠지? 그 와중에 어디에 숨길까?라는 생각을 했다)


아빠의 결단력은 어쩌면 쓸모 없을지도 모른다. 앞선 상황에서 잘한 것은 딸 아이와의 의사와는 반대로 병원에 데리고 간 것이다. 아이의 말과 행동을 존중했다면 아마 오후내내 집에서 아픈 배를 부여잡고 있을지도 모른다. 결국 병원에서 처방하고, 약국에서 지어 온 약을 먹고, 아이는 큰 일을 치뤘다. 큰 고비는 넘겼지만 오후 7시 10분 현재 몸이 좀 뜨겁다. 전형적인 배탈의 증세다. 한방 배탈약을 먹이고, TV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는 것을 보고 적었던 이 포스트는 이렇게 정리가 될 수 있겠다. 


약은 약사에게, 처방은 의사에게... 아이가 아파하고, 경황이 없다 하더라도 첫 번째 무조건 병원에 가야하고, 기본적인 일에 충실해야 한다. 가까운 의원, 병원 연락처를 꼭 기억하고 있는게 좋다.(남양주 오남읍 양지리는 한양병원 응급실과 해비치 병원(롯데마트 부근)을 추천함)


* 누릉지를 먹이고, 상황이 좋지 않은 점은 두 가지가 염려된다. 완벽한 죽형태가 아니라 소화가 어렵거나 제대로 기력이 올라오지 않은 상태에서 음식물 섭취라 소화 하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것 같다. 아이의 의사가 있다 하더라도 가급적 소화가 쉬운 음식물이 가장 효과적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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