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자

제목이 좀 자극적이다. 사실이 될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수도 있다. 실제로 넷플릭스의 위력은 막강하다. 좋은 콘텐츠를 제작하고, 투자하고, 질 좋은 콘텐츠가 많다. 이런 질적 승부를 갖는 넷플릭스의 힘을 이겨내기 어렵다는 사실은 이미 유럽에서 진행되고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날


이병헌, 김태리 주연의 <미스터 션샤인>이란 드라마를 들어 본 적이 있었다. TVN에서 방영했던 이 드라마는 넥플릭스가 투자했던 드라마였다. 결과는 성공적. 2018년 12월에는 <킹덤>이란 드라마도 제작되어 안방을 찾을 예정이다. 아. 여러분이 모두 알고 있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에서 이미 넷플릭스는 약 500억원 이상을 투자해서 전세계에 옥자를 방영했던 전력이 있다. 

넷플릭스가 그냥 무모한 투자를 진행하는 경우는 없다. 한국시장 만큼 탄탄한 콘텐츠 소비가 있고, 아시아에 여러 드라마를 수출하며, 한류열풍으로 이어지는 미래를 내다 본 것이다. 국내 투자자나 콘텐츠 제작사가 이만큼 발빠르고 영리하게 움직이는 곳이 없다는게 함정이다. 


다시 유럽을 잠시 이야기 하자면 현재 넷플릭스의 동영상 소비비율이 약 83%를 넘겼다. 국내는 물론 통계상으로 10%가 안되는 수치이지만 이 수치가 얼마나 급격하게 변화할지 지켜보고, 대안을 마려해야 한다. 점령당하고 나서 무릎을 탁 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이미 옥자로 500억, 미스터션샤인 300억, 킹덤 200억을 투자한 괴물 넷플릭스라는 점을 알아둬야 할 것이다.

미스터 션샤인(TVN, 넷플릭스)


넷플릭스는 국내 시장에서 병맛을 맛 본 경험이 있다. IPTV사와의 계약에서 물을 먹었고, 국내 서비스의 폰트로 굴림체를 사용했으며, 영어 번역이 엉성했었다.(현재 서비스는 집약적으로 발전했다) 운좋게 하우스 오브 카드로 히트를 쳤던 제작사, OTT 회사가 아니라는 점이다. 

국내 예능과 드라마는 물론 콘텐츠가 어느 곳에서 적재적소에 배치되면 좋은지 분석하고, 연구하며, 투자해서 투자 수익을 인형뽑기처럼 뽑아 먹는다. 서버가 국내에 상주하지 않은 관계로 부적절한 콘텐츠, 표현, 법에 위반했더라도 빠져나가기 수월하다. 


대한민국은 콘텐츠 소비에 열을 올리고, 환호하지만 정작 적절한 투자와 제작에는 인색하다. 새로운 장르에 목마른 시청자는 많지만, 제작분야는 다람쥐 쳇바퀴 돌듯 확실한 믿을을 갖기 어렵다. 넷플릭스에 점령당하는 그날 국내 제작사는 물론 IPTV, 지상파까지 상당한 위협이 될 것이 분명하다. 넷플릭스를 규제하거나 비판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도 그들 만큼 경쟁할 수 있는 바탕이 마련되고, 연구하고, 고민해서 제작하는게 중요하다.

  1. Favicon of https://damduck01.com BlogIcon 담덕01 2018.09.27 14:21 신고

    제가 느끼는 우리나라 기업들은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 것을 안하려고 하는 것 같아요.
    이미 성공적으로 만들어진 시장에 뒤늦게 들어가서 시장을 뺏는 것이 더 쉽다고 생각하는건지
    최근에도 보니 SKT가 멜론 팔아놓고는 다시 뮤직메이트를 만들어서 돈 풀어서 점유율을 끌어 올리려고 하는걸 보면
    참 한심한 것 같기도 하고
    그렇게 해서 다시 시장에 안착하는거 보면 또 한편으로는 대단한 것 같기도 하고 그러네요. ㅡㅡ

    • 제가 제일 싫어하는 대기업의 행태가 담덕님이 말씀하신 부분하고 일맥상통하네요. 돈이 되는 플랫폼 시장이니 다시 어느정도 점유율을 확보하면 돈이 되겠다는 것이겠죠. 돈이면 안되는게 없는 세상이니 충분히 하고 남을거란 생각이 들긴 합니다. 리터당 얼마 할인해 준다고 해서 싫어하는 대기업 주유소카드를 사용하는 저만 봐도 이미 노예가 아닌가 싶어요..

  2. Favicon of https://www.neoearly.net BlogIcon 라디오키즈 2018.09.28 09:24 신고

    유럽과 우리나라는 시장을 쥐고 있던 플레이어들의 움직임이 다소 다르긴 한데~ 말씀하신 것처럼 아예 먹지는 못해도 지금보다는 힘을 더 내지 않을까 싶네요.@_@
    당장은 넷플릭스가 제공하는 콘텐츠는 마니아 중심으로 소비되는 거라 대중적인 힘을 발휘하기 어려워 보이지만... 유튜브가 성공한 걸 생각하면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는 지켜봐야할 것 같아요.ㅎ

    •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사실 유투브도 어어어 하다가 패권이 넘어간 느낌이 강하게 들고요. 넷플릭스의 사례가 실례로 남을지 모르겠지만 음악, iptv 시장도 기득권을 갖고 있는 세력이 더 많은 이익에만 몰두하다간 콘텐츠 제작과 유통 두마리 토끼 중 한마리도 못잡고 아웃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됩니다.

    • Favicon of https://www.neoearly.net BlogIcon 라디오키즈 2018.09.28 14:52 신고

      유튜브는 사실 처음부터 우리나라 업체들이 이길 수 없는 싸움이었어요. 유튜브 애들은 망사용료를 안 내지만, 우리나라 업체들은 꽤 큰 액수의 망사용료를 내고 있거든요.-_- 안 그래도 자본력 차이가 나는데 추가적인 비용까지 지불하면서 유튜브를 이기기란 불가능. 아마 우리나라 업체들도 4K 같은 거 시원하게 서비스하고 싶겠지만, 그리드 없이는 못하는 안타까운 신세죠.

      넷플릭스가 한국 한정으로 콘텐츠 제작에 힘을 쓸리는 없지만, 한류가 커가고 있으니 당분간 투자가 지속될 것 같은데... U+랑 제휴 맺은 게 다른 업체로도 전이될 수 있을지 보는 게 흥미로운 지점이 될 것 같습니다. 뭐 제휴라고 해도 별도로 넷플릭스 요금을 무는 식일거라 당장은 파급력이 높지 않아 보이지만요.^^

    • 좋은 말씀입니다. 국내 포털, 망 사용자들이 내는 요금을 거의 무임승차 하고 있으니, 유투브의 압승이 예견되는게 당연한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법원에서 내라! 라고 이야기를 하는게 어떨지...ㅎㅎ 넷플릭스의 이야기는 뭔 미래이기도 하지만 시나브로 우리에게 펼쳐질 이야기는 분명한 것 같습니다.

  3. Favicon of https://mongri.net BlogIcon 몽리넷 2018.11.14 23:24 신고

    광고 없어서 좋다는 다른 이유 없이 광고 안나와서 보고 있는 1인

  4. Favicon of https://story-in-my-mind.tistory.com BlogIcon Lana_24 2018.11.15 16:02 신고

    넷플릭스 지금 쓰고 있는데 너무 좋더라구요! 그런데 단점이 옛날 드라마같은경우는 에피소드가 모두 업로드 되지 않고 몇 개만 올라왔더라구요... 넷플릭스에서 제작한 드라마나 영화 퀄리티도 저에게는 괜찮았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의 넷플릭스는 괜찮은 선택인 것 같지만 경쟁업체들은 긴장을 많이 해야할 것 같네요. 유튜브는 요즘 광고가 너무 심해서 보기가 너무 힘들어요 ㅠㅠ 뮤비들을 틀어놓고 보려면 2~3영상에 유튜브 레드 광고가 하나씩 나오죠... 화딱지나서 유튜브 레드 가입하고 싶지만 참는 중이예요!

독과점을 무기로 상영을 거부한 3개 멀티플렉스에서는 '옥자'상영이 어렵다. 배급사인 NEW에서 발표한 6월 15일자 '옥자' 전국 상영관 목록은

아래와 같다. 사실 넷플릭스의 투자영화라서 극장개봉을 목적으로 하지 않은 것이 있지만 국내 인지도 측면이나 봉준호 감독의 요청이 있어 극장 개봉이 되는 것으로 판단된다. 


넷플릭스가 서비스하는 스트리밍 서비스에 동시 출시라서 '옥자'를 바라보는 멀티플렉스의 입장은 단호했다.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멀티플렉스의 기형적인 운영, 사업방식을 손봐야 한다는 네티즌 의견도 상당하다. 3대 멀티플렉스의 형제회사들이 제작, 배급, 상영까지 독과점을 유지하고 있기에 이런 말도 안되는 소비자 기만사태가 촉발되기 때문이다. 



멀티플렉스의 장점은 반바지에 슬리퍼를 신고가서 편하게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할인 쿠폰을 사용하지 않으면 손해를 보는 느낌과 작은 스크린에 긴 좌석을 배치하고, 먹을 것을 잔뜩 가지고 들어가서 와각 소리를 내며 거의 누워서 영화를 관람할 수도 있다. 작은 불편함이 느껴지겠지만 이번 옥자 상영과 관련해서 조금 어색하고, 불편한 좌석이겠지만 영화를 보는 어릴적 추억이 떠오를지도 모르겠다. 



넷플릭스의 선택이 옳았다고 느끼는 순간. 그 때 이미 멀티플렉스에서 관객은 떠나 있을 것이다. 



<'옥자' 상영이 확정된 전국 극장 리스트 (2016년 6월 15일 기준)>


◆서울

KU씨네마테크/ KU씨네마트랩/ 대한극장/ 서울극장/ 씨네큐브 광화문/ 아리랑씨네센터/ 아트나인/ 에무시네마/잠실자동차극장 (총 9개)


◆경기/강원

강화작은영화관/ 동두천문화1,2관/ 뚜루시네마/ 명필름아트센터/ 부평대한/ 비바아트홀(홍천대명)/ 산천어시네마/ 삼척가람영화관/ 안성무비마운틴자동차/ 알펜시아시네마/ 양주자동차/ 여주월드시네마(신)/ 영월작은영화관/ 인천애관/ 장흥자동차극장/ 정선아리아리시네마/ 파주자유로자동차/ 평창시네마/ 홍천시네마 (총 19개)


◆대전/충청

논산시네마/ 부여금성(신)/ 부여스타박스/ 서천기벌포영화관/ 서천로드자동차/ 세종자동차극장/ 영동레인보우영화관/ 예산시네마/ 용봉산자동차/ 조이앤시네마당진/ 조치원오송자동차/ 청주SFX/ MMC만경관/ 고령대가야시네마/ 대구씨네80자동차/ 영양작은영화관/ 영주예당 (총 17개)


◆부산/경남

거제엠파크시네세븐/ 남해보물섬시네마/ 밀양시네마/ 영화의전당/ 울산현대예술관/ 합천시네마 (총 6개)


◆광주/호남

고창동리시네마/ 고흥 작은영화관/ 광주자동차극장/ 구례자연드림시네마/ 마이골작은영화관/ 무주산골영화관/ 부안마실영화관/ 완주휴시네마/ 임실한마당작은별영화관/ 장수한누리시네마/ 전주시네마타운/ 정남진시네마/ 조이앤시네마전주/ 지평선시네마/ 천재의공간영화산책 (총 15개)


※ 4K 상영가능 극장

KU씨네마테크/ KU씨네마트랩/ 서울극장/ 씨네큐브광화문/ 아트나인/ 강화작은영화관/ 명필름아트센터/ 영월작은영화관/ 영화의전당/ 고창동리시네마/ 고흥작은영화관/ 무주산골영화관/ 정남진시네마 (총 13개)

  1. Favicon of http://tryyourbest5.tistory.com BlogIcon Richard 2017.06.22 09:59 신고

    저도 참 이번 옥자 상영관련된 멀티플렉스 입장이 상당히 아쉽더라구요...
    가치있는 영화를 더욱 가치있게 즐길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하는데...
    역시나... 멀티플렉스 상영 없이도 '옥자' 영화 정말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포스팅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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