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우연히 보게된 아주 괜찮은 영화다. 물괴의 흥행실패가 무색하게도 이 영화는 극이 전개되는 동안 한 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좋은 영화였다. 즐겨보는 장르가 아님에도 영화 한 편 볼거면 이 영화를 보라고 권하고 있다. 외화의 제목을 한글로 바꾸는 작업을 하지 않아 아쉬웠다. 사실 어벤저스도 한글로 바꾸면 좀 유치할 수 있으니 이 부분은 그냥 넘어가자.

영화의 나름 괜찮음 덕분에 감독, 주연배우를 검색해 보니 감독과 주연을 동시에 맡은 존 크래신스키 와 남자주인공을 연기한 현실 배우자인 에밀리 블런트가 엄마이자 여주인공을 맡았다. 극 중에서 중요한 인물관계이기도 하고, 젊은 감독 존 크래신스키(1979년생)감독의 연출은 꽤 설득력이 있다. 


포털 영화정보에서 언급되고 있는 디테일 부분은 영화를 영화로 보는데 인색하다. 어벤저스 시리즈의 상상력은 인정하지만 콰이어트 플레이스 이하 다양한 영화들에서 보여주는 관객은 묘하게 인색하고, 현실 반영을 극대화 하는데 초점이 맞춰진다. 따라서 이 영화를 볼 때 영화 자체에 대한 몰입과 집중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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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망했는데 전기가 들어온다. 미국이 망할 수 있는가?에 대한 현실 반영이 못마땅 하다는 이야기다. 영화는 대게 픽션이다. 영화를 보고 옥의 티 찾기 놀이가 아니라면 그럴수도 있겠군.. 하고 이해하면 된다. 이 영화에서 현실, 이상을 나누는 것은 영화를 보는 내내 불편한 지점을 찾아 낼 수 있다. 

다시 언급하지만 이런 픽션 영화를 볼 때 현실=영화라는 등식을 적용하지 않는게 영화를 재밌게 보는 방법이다. 현실에서 타노스의 건틀렛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이야기가 아니란 것이다.



콰이어트 플레이스의 이야기에 동화되는 시점은 극 초반부터 영화가 끝날 때까지 이어진다. 보통의 연출력이었다면 허무맹랑하고, 몰입하기 어려운 이야기 임에도 불구하고, 아이와 부모의 갈등, 몬스터와 인간의 대결을 통해서 짜릿함을 선사한다. 러닝타임도 인상적이었다. 짧지도 길지도 않은 영화의 평균 러닝타임을 소화해 내면서 편집 참 잘한 영화라고 기억된다. 

우리의 삶은 소리의 연속이다. 지금 이 글을 적고 있는 방안에서도 다양한 소리가 난다. 키보드소리, 비염때문에 내 코를 훌쩍이는 소리는 물론, 시계소리, 핸드폰, 초밥집 어항의 산소발생기, 자동차의 소음 등 다양하다. 영화는 소리를 내지 않으면 살아남고, 소리를 내면 괴물의 습격을 받는다. 유독 소리에 집착하는 괴물은 세상을 고요하게 변화시켰다. 


영화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포털의 댓글, 평점을 중요하게 생각했지만, 더 이상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을 명확하게 정리했다. 눈에 보이는대로, 느끼는 그대로의 댓글과 평점이 무의미 한 점을 인지해야 한다. 이 영화를 추천하는 이유는 자극 자극, 감성을 통해서 짜릿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아주 작은 존재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선사했다. 


추석에 볼 만한 가족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A Quiet Place, 2018) 리뷰

  1. Favicon of https://damduck01.com BlogIcon 담덕01 2018.09.19 16:50 신고

    뭐.. 미국도 망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큰 문제는 없겠군요.
    영화 정보 찾아봐야겠습니다. ^^

    • 안녕하세요. 담덕님. 답변이 엄청 늦었습니다. 죄송해요. 추석 명절은 잘 보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 이 영화의 여 주인공이 시카리오 - 암살자의 도시의 여주인공이더라구요..^^ 시간 나실때 보면 좋은 영화라 생각합니다.

소년과 소녀의 이야기인 너의 이름은(Your name, 2016)은 도시와 시골의 공간을 배경의 리얼한 묘사가 일품이다. 청춘영화라 불러도 좋을 만큼 신나는 영화 음악 넘버들이 인상적이었다. 타키라는 소년, 미츠하라는 소녀는 매 주 3일정도 몸이 바뀌고, 각자가 살고 있는 곳을 벗어나서 생활하게 된다. 


미츠하는 시골을 벗어나고 싶어하고, 타키는 음...그냥 생각이 없다. 어느날 바뀐 몸, 바뀐 생활에 쉽게 적응해 나가는 둘은 시간이 흐를수록 그 바뀐 아이가 누구인지 궁금해 한다. 그리고, 길을 찾아 나선다. 영화관에서 봤으면 더 좋았을 영화. 너의 이름은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감수성이 제대로 녹여진 드라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너의 이름은'은 일본에서만 1,600만명의 흥행 신드롬을 썼고, 한국에서 개봉한 일본 영화, 애니메이션을 통틀어 역대 흥행 1위 작품인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넘어섰다. 국내 최종 관객수는 364만명을 기록했다. 


이 영화의 흥행요소를 일일이 열거하기에는 부담스럽지만 몇가지를 꼽자면 위 애니메이션 이미지에서 보여지는 실사와 같은 표현방식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일본여행에서 봤었던 풍경들을 잠시 동경할 수 있다. 꿈꾸는 듯한 애니메이션 영화 너의 이름은을 통해서 본 도쿄의 풍경역시 세밀한 묘사가 일품이었다. 



NIKON CORPORATION | NIKON D700 | 1/4000sec | F/4.5 | 31.0mm | ISO-400

후쿠오카 여행때 담은 저녁 풍경



영화음악은 락음악 넘버들로 가득차 있고, 서정적인 음악으로 영화의 흐름을 그대로 이어나가는데 있어 무리가 없었다. 꿈을 꾸는 것인가? 아닌 것인가? 를 놓고 타키와 미츠하는 왜? 내가 이런 꿈을 꾸는 것인가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영화는 반복되는 일상, 그 속의 소중함과 만나고 싶은 것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 놓는다. 특별한 경험이 과연 특별한 것인지? 일상적으로 이어지는 우리의 삶이 소중한 것인지 물어본다. 


스토리텔링이 잘 살아있어 마치 물고기를 잡았을 때 느끼는 생생함과 낯선곳에서의 생경한 경험을 관객에서 선물한다. 우리가 여행을 떠나고, 떠난 여행의 즐거움을 잠시나마 영화속에서 느낄 수 있었다. 


영화가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은 우리의 잠재의식으로 기억하는 것에 대해 감정선을 폭발하지 않고 이야기를 전달하는데 있다. 영화를 보는 동안은 내가 타키라면? 내가 미츠하라면?이란 생각보다 이 두 주인공이 어느 한 접점에서 만나길 기대하게 만든다. 그 감정선이 고스란히 전해지면서 영화를 보고 나면, 생각나고 기억된다. 


영화의 장르가 복합적이지만 있을만한 스토리에 있을만한 주인공, 배경과 판타지를 경험하게 만드는 꿈에 대한 이야기들은 오래 기억에 남는다. 늘 그러하듯 우리가 삶을 이어가면서 느끼는 감성과 이성은 어디까지일까? 감성과 이성의 중간계에서 우린 잠시 이성을 잃기도 하고, 감성적인 인간 개체의 본질에 대해 고민한다. 


이 영화의 결말에 대해서는 함구하는게 좋겠다. 개연성을 두고 논하기에는 영화가 너무 아름답다고 말하고 싶다. 한국 사회의 고등학생을 생각만해도 끔찍한게 사실이다. 대입을 위해서 학원과 학교를 반복적으로 다니는 기계 같은 현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영화는 현실과는 동떨어진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현실은 감성과 이성의 중간을 고민하기에 너무 팍팍하다. 


너의 이름은에서 가장 중요했던 것은 바로 무스비가 아닌가 생각된다. 무스비는 일본어로 매듭, 잇다라는 뜻으로 영화에서는 인연으로 표현된다. 전반적으로 할머니와의 이야기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영화속 2시간이었지만 잠시 짧은 여행을 다녀온 느낌이다. 영화를 통해서 우린 잠시 감성과 이성을 놓고 삶에 대한 여행을 떠날 수 있다.


바로 그 영화가 '너의 이름은'이다. 


칸의 여왕 전도연의 절규와 눈물씬은 이 영화의 백미다. 파국은 생각치도 않고 두 남자를 믿었던 혜경은 준길과 영준을 믿었지만 결국 준길과 영준을 모두 잃었다. 푸른 콘트라스트가 적절히 배치되고, 어두운 장면이 다소 많았던 화면과 적재적소의 음악은 영화를 이끄는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인간과 인간사이의 믿음, 신뢰라는 감정을 힘있게 내린 붓글씨처럼 치닫는 감독의 연출은 자칫 단순한 이야기 구조속에서 세밀한 구성으로 다가온다. 



김남길의 영화는 첫 관람이었고, 전도연의 영화는 '집으로 가는 길'을 보는게 순서였지만 무뢰한을 선택함이 매우 잘한 일이 되어버렸다. 뭐랄까? 단순함의 미학이 세련미를 더했고, 앞서 언급했던 전도연의 절절한 연기는 왜 이토록 무모하고 우울한 사랑을 할 수 밖에 없었는지, 욕심을 부렸던 이유가 무엇인지 곱씹어 볼 필요가 있었다.


8월의 크리스마스 각본을 맡았던 오승욱 감독은 흥행영화 보다는 작품성 있는 영화에 중심을 두고 제작하는 모양새다. 전도연이 출연했던 '피도 눈물도 없이'라는 영화에서 단역으로 출연하는 오승욱 감독을 만날 수 있으니 영화를 볼 때 눈여겨 봐야지 싶다.

주말 내내 회사 부서 워크샵의 여파로 식중독과 감기 몸살로 몸살을 앓았다. 주말 내내 묽은 변과 어지러움증 콧물과 두통이 함께 했는데 다행이 아이 엄마의 배려로 지금은 70% 정도 회복한 것 같다. 주말 중 그나마 기억나는 일 중 하나는 미뤄두었던 영화를 한 편 봤다는 것.

 

추천 콕! 글쓰는 힘이 됩니다.

 

바로 고지전이었다. 사실 누가 주인공으로 나오는지도 가물가물했지만 네이버 별점을 보니 8점이 넘어 책상앞에서 영화를 재생했다. 기억나는 영화 정보는 고지전의 고지를 만들기 위해 부단하게 노력했다는 기억이었는데 고지를 만드는 것 만큼 고지에서 구르고 싸웠던 배우들이 고생꽤나 했을 법 하다.

 

Phase One | P65+ | Manual | 1/60sec | F/3.5 | 0.00 EV | 110.0mm | ISO-50

전쟁에 어떤 철학이나 감상을 늘어놓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지만 고지전은 단순하게도 여러가지를 기억나게 만든다. 자세하게 기술하기엔 머리가 몽롱한 관계로 몇가지 기억나는 장면을 읊어본다.

 

1. 강은표(신하균 분)는 왜 차태경(김옥빈 분)을 죽이거나 인질로 잡지 못했을까? 강은표의 생각이 이상하다. 끝에서야 현정윤(류승률 분)과 함께 웃으며 담배를 피워물지만 그 전까지 국가에 대한 반역자를 잡아내고 처단하기 위한 스파이 아닌 스파이 요원으로 악어부대에 투입되었는데 적군을 놔준 것은 또 다른 반역.

 

2. 영화는 반역과 배신이 난무한다. 앞서 언급한 부분도 그렇고, 강은표가 이야기를 듣는 남북한의 교류(물품, 편지 등)역시 그렇다. 신일영(이제훈 분)이 포항에서 난사한 사건 역시 그렇고, 양효삼(고창석 분)이 총부리를 겨누는 장면과 이상억(정인기 분)역시 동료들에게 총을 쏘지만 총기 난사 등의 조국을 반하는 행동에 책임지는 일이 없다.

 

- 결론은 전쟁은 이런 것이 모두 용인된다라는 결론. 그나마 정신을 잃지 않은 유재호(조진웅 분)가 등장하지만 김수혁(고수 분)의 총에 암살 당한다. 전쟁의 급박함 속에 용서가 된다는 부분은 충분히 공감하지만 감독의 메시지가 과연 옳은 것인가?를 놓고 봤을 때 우리는 어떤 것을 고민해야 하는지에 대한 반문이 생길 수 있다.

 

3. 몰핀에 중독된 신일영(이제훈 분)대위의 연기가 빛이 났다. 다른 배우는 말할 것 없었지만 이 배우가 패션왕에서 건축학개론에 나왔다는 사실을 모르는 분들도 계실듯하다. 이젠훈의 연기는 고지전을 먼저 보라는 충고를 하고 싶다.

 

4. 영화는 중반부 이전까지 지루할 수 있다. 하지만 중반부를 넘어서면 몰입감이 상당하다. 이는 고지전의 고지가 전쟁의 상처를 안고 있어서라기 보다는 상부(군, 정부 차원)의 명령을 받아서 수행하는 이들에 대한 애틋함이 전해지기 때문이다. 실감나는 전투씬의 매력과 음향, 특수효과도 나름 신경을 많이 썼다. 수십억이 투여되었지만 정작 분위기를 깨는 것은 주인공 고수의 머리스타일이었다. 다른 영화 배우들과는 달리 곱상한 외모와 더불어 2011년 형 머리스타일을 고수한 고수의 머리스타일은 영화가 끝난 현재까지 계속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고지전의 삭망함을 느끼기도 잠시.. 잠시 주변을 돌아보고 생각해 보면 합당하지 않거나 필요하지 않은 일들을 우리가 진행하고 있음을 느낀다. 좀 더 다각도로 생각해 보고, 반성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

 

끝으로, 고지를 지키기 위해 희생하신 고인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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