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대한민국 신용카드 가입자수 1위 기업은 신한카드다. LG카드를 인수해서 몸집을 불렸고, 탄탄대로를 걷고 있다. 이런 신한카드도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다는 경영실적이 나오면서 위기에 봉착했다. 우선 점유율이 떨어진다는 것은 이용자의 사용률이 저조함을 의미한다. 또한 카드사 수수료가 인하되면서 많게는 수백억원의 수익이 감소한다는 전망이 있었다. 



비단 신한카드사만의 문제는 아니다. 국내 대기업 신용카드사는 정부의 카드수수료율 인하에 반발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꼼수(그들의 용어로는 마케팅)로 자신의 이익을 다시 회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것이다. 


두둥! 신용카드사가 우리들에게 삥을 뜯기 시작했다. 그 첫 번째 신호탄은 오늘 신한카드가 공개했다. 오늘 도착한 메일의 내용을 확인해 보면 다음과 같다. 




내용을 보면 별 내용이 아니다. 약관을 변경하고 시행할테니 동의 하거나 계약해지의 의사를 표시하라는 내용이다. 의사를 표시하지 않으면 마음대로 계약하고 동의한 것으로 본다는 내용이다. 사실 필자도 이런 약관 동의, 변경에 대해 일일이 확인하지 않는다. 그런데 오늘 확인한 내용은 신한카드의 이용자로 볼 때 매우 불쾌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가장 핵심적인 내용은 월 200원씩 신용카드 이용자에게 유료서비스를 하겠다는 내용이다. 

이는 반대의사를 표명하지 않으면 무조건 동의하는 식의 계약과 약관에 큰 문제가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신한카드 이용자 2017년 기준 2,000만명 * 200원 = 1년 수익 약 540억원


신한카드 뿐만 아니라 다른 카드사들도 이런 약관을 준비하고 수수료 할인에 대한 앙갚음을 소비자에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 



약관에 불합리한 내용으로 보이는 내용을 정리해 본다. 


1. 제2조(정의) 휴대폰 메시지 서비스 이용자(이하 “이용자”라 한다)란 회사에 카드이용 등과 관련하여 본인이 선택한 방법으로 휴대폰 메시지 서비스 이용을 신청한 자를 말합니다.

- 서비스 이용은 이용자가 아무런 의사표시를 하지 않는 이상 자동으로 서비스 신청이 된다.


2. 제8조(계약기간) 휴대폰 메시지 서비스는 해지 등 이용자의 다른 의사표시가 없는 한 계속 유효합니다.

- 신용카드 이용자가 사망하기 이전까지 영원한 계약에 동의하는 내용이다. 


3. 제11조(개인정보의 제공 및 위탁) ③ 회사는 이용자의 동의를 받아 휴대폰 메시지 서비스 제공을 위한 목적 범위 내에서 관련법령에 따라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업무수탁업체 및 이동통신사에 제공할 수 있습니다

- 신용카드사는 이용자의 동의를 메일로 보내고, 동의하지 않는다라는 입장을 표명하지 않으면 모든 개인정보를 업무수탁업체, 이동통신사 등에 제공한다. 우리가 스팸전화를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4. 부속약관 제2조(추가 제공 정보 등) ② 무료로 제공되는 5만원이상 결제알림 서비스는 국내,해외 승인/거절/취소,자동이체 결제내역,휴대폰 메시지 서비스 가입신청 및 해지 안내 등 일부 서비스에 한해 제공됩니다.

- 거의 모든 서비스가 유료 서비스가 된다는 내용


5. 부속약관 제4조(법인회원) ② 회사는 법인회원에 대한 휴대폰 메시지 서비스 제공에 관하여 카드별로 월 200원의 수수료를 청구할 수 있습니다. 적립된 포인트에서 수수료를 공제하기 원하는 경우 회사에 별도 요청하여야 합니다.

- 200원의 수수료는 카드이용자라면 누구나 내야한다. 또한 수수료 공제를 위해서는 신용카드사에 직접 요청을 해야 한다. 기본 서비스 마인드가 존재한다면 포인트 공제를 우선했을 것이다.




신한카드의 휴대폰 메시지 서비스 항목



신용카드 사용자는 신용카드를 신청하고 연회비를 신용카드사에 지급한다. 당연하게도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사용 알림, 결제내역이 통보되는 것이 신용카드사의 기본 서비스다. 오늘 받은 메일을 기준으로 2월 11일부터 무료로 서비스(승인내역 등)했던 내용이 유료로 전환되는 것이다.


신한카드를 필두로 모든 신용카드사는 이런 메일과 메시지를 보내올 것이다. 개인에게 200원은 아무것도 아니지만 모든 신용카드 회원이 1년에 지불하게 되는 금액은 상당하다. 

당장 신한카드만 계산해 보면 1년에 벌어들이는 수익이 540억원이다. 소비자 입장에서 이런 불공정 행태에 대해 반발할 수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정부의 적절한 개입과 신용카드사에게 양심을 바라는 것이 과한 욕심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때가 아닌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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