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일본영화 리뷰 / 스미루 노루 원작,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영화는 우연찮게 본 영화였다. 극장을 이용한 것은 아니고, 22인치 데스크탑 모니터에서 본 영화다. 하지만 작은 스크린이라고 해서 영화가 나쁘진 않았다. 더 집중했고, 인상적인 영상이 많이 남아있다. 


소설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의 1페이지에는 이런 내용이 적혀있다. 




내 클레스메이트였던 야마우치 사쿠라의 장례식은 생전의 그녀와는 전혀 닮은 구석이 없는 꾸무럭한 날씨에 거행되었다.



일본영화의 특유의 분위기는 특별한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특별하게 만드는 더 심하게 표현하면, 포장을 잘 해내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 특별한 일들이 인생을 살면서 큰 변화가 있는 것처럼 오버액션 하는 것으로 느껴진다. 하지만 오랜 경험이랄까? 노하우라고 말하고 싶은게 바로 이 특별함이 오버하거나 헐리웃 액션이 아니란 점이다. 



일본의 다양한 문화를 접하면서 드는 생각은 이렇다. 이 세상의 인연은 생각보다 다양하고, 사건과 사건, 일과 일에 대한 분명한 단절이 존재한다. 하지만, 그 속에는 수많은 인연과 연결점이 녹아져 있고, 다양한 사건과 사고로 지속된다. 그리고, 그 문화와 가치가 어우려져 이 세상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일본의 문화는 이렇게 작고, 사소한 인연이라 할지라도 디테일한 면면이 강조된다. 그리고, 작가마다 다르겠지만 이러한 영향들을 지속적으로 고집해 오고 있다. 


최근 큰 화제작이었던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너의 이름은?>을 예로 들 수 있겠다. 





중년의 나이에

풋풋한 감성의 멜로 영화를 보고 있자니 흐믓해 졌다. 흔한 이야기로 보기엔 아까운 매력적인 촬영장소도 눈에 띄고, 영상미가 일품이었다. 영화를 보면서 음악에 매료되었고, 진짜 스토리가 궁금한 영화가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였다. 


이 영화를 보면서 들었던 인연과 관련된 영화는 장진영, 김주혁이 주연을 맡았던 <청연>이란 영화였다. 이승철의 <서쪽 하늘>이란 음악도 인상적이었지만 끝을 알고 달려가야만 하는 주인공, 이야기와 우리의 모습이 어쩌면 많이 닮아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여기서 이 계단을 오르면 분명 끝에 오른다. 이를 알고 계단을 올라야만 하는 운명과 운명에 따른 이야기들 속에서 잠시 영화를 돌아보게 만든다. 


우리의 삶 속에서 공기처럼 존재의 가치에 대해, 일상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금 느끼게 해 준 영화로 기억에 남았다. 딸 아이가 조금 더 자라면 꼭 보여주고 싶은 영화로 메모해 두었다. 영화 리뷰치곤 담백하다. 누가 주인공이고, 어떤 이야기로 이어지는지 알리고 싶지 않다. 찾아보고, 직접 느끼는게 중요한 영화다. 


영화가 먼저? 책이 먼저? 상관없지만 영화가 우선인게 더 좋을 수 있다. <책의 내용은 더 디테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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