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이름은

소년과 소녀의 이야기인 너의 이름은(Your name, 2016)은 도시와 시골의 공간을 배경의 리얼한 묘사가 일품이다. 청춘영화라 불러도 좋을 만큼 신나는 영화 음악 넘버들이 인상적이었다. 타키라는 소년, 미츠하라는 소녀는 매 주 3일정도 몸이 바뀌고, 각자가 살고 있는 곳을 벗어나서 생활하게 된다. 


미츠하는 시골을 벗어나고 싶어하고, 타키는 음...그냥 생각이 없다. 어느날 바뀐 몸, 바뀐 생활에 쉽게 적응해 나가는 둘은 시간이 흐를수록 그 바뀐 아이가 누구인지 궁금해 한다. 그리고, 길을 찾아 나선다. 영화관에서 봤으면 더 좋았을 영화. 너의 이름은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감수성이 제대로 녹여진 드라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너의 이름은'은 일본에서만 1,600만명의 흥행 신드롬을 썼고, 한국에서 개봉한 일본 영화, 애니메이션을 통틀어 역대 흥행 1위 작품인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넘어섰다. 국내 최종 관객수는 364만명을 기록했다. 


이 영화의 흥행요소를 일일이 열거하기에는 부담스럽지만 몇가지를 꼽자면 위 애니메이션 이미지에서 보여지는 실사와 같은 표현방식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일본여행에서 봤었던 풍경들을 잠시 동경할 수 있다. 꿈꾸는 듯한 애니메이션 영화 너의 이름은을 통해서 본 도쿄의 풍경역시 세밀한 묘사가 일품이었다. 



NIKON CORPORATION | NIKON D700 | 1/4000sec | F/4.5 | 31.0mm | ISO-400

후쿠오카 여행때 담은 저녁 풍경



영화음악은 락음악 넘버들로 가득차 있고, 서정적인 음악으로 영화의 흐름을 그대로 이어나가는데 있어 무리가 없었다. 꿈을 꾸는 것인가? 아닌 것인가? 를 놓고 타키와 미츠하는 왜? 내가 이런 꿈을 꾸는 것인가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영화는 반복되는 일상, 그 속의 소중함과 만나고 싶은 것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 놓는다. 특별한 경험이 과연 특별한 것인지? 일상적으로 이어지는 우리의 삶이 소중한 것인지 물어본다. 


스토리텔링이 잘 살아있어 마치 물고기를 잡았을 때 느끼는 생생함과 낯선곳에서의 생경한 경험을 관객에서 선물한다. 우리가 여행을 떠나고, 떠난 여행의 즐거움을 잠시나마 영화속에서 느낄 수 있었다. 


영화가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은 우리의 잠재의식으로 기억하는 것에 대해 감정선을 폭발하지 않고 이야기를 전달하는데 있다. 영화를 보는 동안은 내가 타키라면? 내가 미츠하라면?이란 생각보다 이 두 주인공이 어느 한 접점에서 만나길 기대하게 만든다. 그 감정선이 고스란히 전해지면서 영화를 보고 나면, 생각나고 기억된다. 


영화의 장르가 복합적이지만 있을만한 스토리에 있을만한 주인공, 배경과 판타지를 경험하게 만드는 꿈에 대한 이야기들은 오래 기억에 남는다. 늘 그러하듯 우리가 삶을 이어가면서 느끼는 감성과 이성은 어디까지일까? 감성과 이성의 중간계에서 우린 잠시 이성을 잃기도 하고, 감성적인 인간 개체의 본질에 대해 고민한다. 


이 영화의 결말에 대해서는 함구하는게 좋겠다. 개연성을 두고 논하기에는 영화가 너무 아름답다고 말하고 싶다. 한국 사회의 고등학생을 생각만해도 끔찍한게 사실이다. 대입을 위해서 학원과 학교를 반복적으로 다니는 기계 같은 현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영화는 현실과는 동떨어진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현실은 감성과 이성의 중간을 고민하기에 너무 팍팍하다. 


너의 이름은에서 가장 중요했던 것은 바로 무스비가 아닌가 생각된다. 무스비는 일본어로 매듭, 잇다라는 뜻으로 영화에서는 인연으로 표현된다. 전반적으로 할머니와의 이야기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영화속 2시간이었지만 잠시 짧은 여행을 다녀온 느낌이다. 영화를 통해서 우린 잠시 감성과 이성을 놓고 삶에 대한 여행을 떠날 수 있다.


바로 그 영화가 '너의 이름은'이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 Recent posts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