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Culture]/신해철 n N.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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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0일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에는 평소에는 보기 힘든 CF가 하나 출연했습니다. 이 광고를 보고 학원을 등록한 학생 수 보다 신해철씨의 '미니홈피'에 가서 덧글을 남긴 학생이 더 많을지도 모를 일 입니다. 평소 '신해철'씨에 관한 글을 자주 읽었고, 저도 포스팅을 여러번 했었습니다. 그만큼 연예계에서 독보적이면 독보적인 존재로 정치, 사회, 문화, 교육 등 전반적인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과 독설로 대중에게 어필했었고, 기득권과 사회에 대한 옳고 그름을 나름 정리하고 제시했던 그였기에 사교육 바람을 몰고 올 '학원'CF는 대중들에게는 쉽게 받아 들여지기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신해철

입시학원 CF


11일 오전 1시 '신해철'씨는 미니홈피에 간략하게 입장을 정리했습니다.

신해철씨는 "예상대로 반응이 불을 뿜네요..ㅋ "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사교육 시장에 에너지를 팍팍 넣어주신 결과, 엉뚱하게도 제가 득템했다" ,

"CF 역시 아티스트에겐 표현의 일종이고, 이번 광고 출연은 평소 교육에 대한 내 생각의 연장이며, 평소의 내 교육관과 충돌하는 부분이 없습니다"

"착각하시는 분들은 다음 글을 읽어보세요. 며칠 내로 시간좀 나면 올리죠"

등으로 입장을 정리했는데 미니홈피에 올라온 수많은 덧글(악플)들에 대한 일종의 답변이라 생각됩니다.

우선 신해철씨의 입장과 관련한 내용에 앞서서 네티즌들의 덧글은 '실망', '팬이 아니다' 등의 실망했다는 의미의 덧글이 많이 보입니다. 또한 무슨 이유때문에 이런 짓?을 한거냐?, '돈'이 그렇게 필요했는지? 등의 비난보다 CF를 하게된 이유를 알고 싶어하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신해철씨에게 실망하는 원인은 두가지 정도로 요약 할 수 있습니다.

첫번째는 지금까지 해왔던 음악과의 단절과도 같은 모습입니다. 아버지, 어머니와 관련한 노래들은 물론이고, 시대상과 철학적인 문구도 서슴치 않았고, 감성적이고, 아름다운 노랫말로 팬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보여주었던 그였기에 이번 '입시학원의 카리스마'는 생각보다 충격이 큰 것 같습니다. 사교육과 관련한 '독설'을 했었고, MBC '100'분 토론에도 자주 출연해서 사회 문제에 대한 이의제기나 날카로운 비판을 했던 모습을 '신해철'의 모습으로 각인 시켰던 분들이라면 어안이 벙벙한 것이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두번째는 사회적 약자를 대변해 왔던 사람으로 인식되었고, '입시학원' CF는 대중적이거나 서민적인 모습을 매칭시키기엔 다소 부담이 있는 CF라는 생각에서 비난과 비판이 많습니다. 국내 교육은 늘상 어뚱한 정책과 가진자들을 위한 교육정책으로 지탄을 많이 받아왔고, 제대로 정착되고 문제없이 진행되는 경험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때마다 자유롭게 나서서 교육정책에 똥침을 가했던 사람이 '신해철'이란 캐릭터이기 때문에 이번 공격이 계속 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신해철'씨의 입장은 공식입장이 가장 정확한 답이 될 것이고, 신해철씨에 대한 입장에 앞서서 다른 연예인들의 CF를 살짝 생각해 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신해철

2004. 동두천락페스티벌


평소 지인들과의 모임에서 대화의 주제나 소재로 도마위로 오르는 것이 연예인, 문화인들의 CF출연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배우 'XXX' 휴대폰광고를 가수 'XXX' 사채광고를 화가 'XXX' 자동차 광고를... 등의 신선한 횟감들인데 '신해철'의 '입시학원' CF는 그야말로 엉뚱하고 생뚱맞는 CF였습니다. 족벌, 보수성향의 신문에 독설가인 모습이 아닌 '대박학원'의 전도사로 나선 것은 스쳐지나가는 생각에도 적잖이 그 입장이 어떤 것인지 궁금하고 어렵습니다.

벌써 몇 년 전이지만 '정우성', '이나영', '장동건' 등 배우가 모 신용카드사의 카드를 들고 '신용카드'를 써야 현대를 살아가는 도시인이며 멋진 사람이다 등의 CF를 보면서 저는 과연 '정우성'이 영화 '비트'에 출연했던 그 배우가 맞는지 다시 확인 했을 정도였습니다. 사랑의 아픔을 연기하는 '이나영'은 물론이고 '장동건'의 술 광고 또한 돈만 주면 자신의 이미지와 맞춰서 CF를 하는 배우에게 내 사랑을 전해야 하는가?라는 회의적인 생각도 했었습니다. 이 부분은 각자의 몫으로 돌려야 할 것 입니다.

이 글에서 전하고자 하는 것은 연예인의 CF가 나쁘다라는 측면보다 신해철씨의 발언이 문제를 불러 올 수 있다는 것 입니다.
앞서 언급했던 11일 새벽의 신해철씨 발언(CF 역시 아티스트에겐 표현의 일종)이라면 '정우성'씨는 CF처럼 '신용카드'를 팍팍 써야 좋은 사람이되고, '이나영'씨의 CF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커피를 마셨으면 이란 입장일 것이며, '장동건'씨의 CF라면 술마시는 사람, 이 맥주를 마시는 사람이 참 좋다라는 입장일 것 입니다. 사채CF를 찍었던 배우와 가수들 역시도 이 '사채'를 꼭 사용 해 주었으면 좋겠다라는 입장일 것 입니다. (또 그런 입장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직 공식발표가 정리되지 않았지만 CF의 출연은 반대 할 이유는 없습니다. 연예계에서 자신의 수익을 얻는 방법은 여러가지입니다. '신해철'씨의 입장대로 정리가 될지 모르겠지만 오늘 아침은 이 한마디에 울컥했습니다.

"CF 역시 아티스트에겐 표현의 일종이고, 이번 광고 출연은 평소 교육에 대한 내 생각의 연장이며, 평소의 내 교육관과 충돌하는 부분이 없습니다"

신해철씨는 괜찮다고 말하고 있지만 팬들과 '신해철'씨를 지켜보고 있는 분들은 괜찮지 않은 모양입니다.

사실 신해철씨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우울한 소식입니다. 그 소식이 너무 날카롭기 때문에...철퍼덕...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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