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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iOS 10 업데이트를 정식 배포했다. 필자 역시 발빠르게 업데이트 버전을 설치했지만 근 10년을 함께 동락한 친구가 사라졌다. 이미 알고 있겠지만 '밀어서 잠금해제'가 사라진 것이다. 기술과 과학의 발전으로 인해 우리에겐 사라져 버리는 것들에 애도하지 못하고, 떠나 보내기 일쑤다. 우리와 함께한 10년 지기 친구를 이렇게 떠나 보내도 되는 것인가?에 대한 물음은 계속되리라 본다. 


애플의 업데이트는 환영하기에 충분했다. 시리의 똑똑함, 3D터치의 쓰임새가 명확하고, 기본 앱을 삭제할 수 있으며, 초기화면을 안드로이드처럼 변화무쌍하게 조정이 가능하다. 하지만 '밀어서 잠금해제(Slide to Unlock)'이 사라지는 점을 제대로 안내 받지 못했다. 뭐... 핑계긴 하지만 다시 예전의 OS로 돌아가는 것이 귀찮아서가 아니다. 시나브로 사라진 우리의 친구들처럼 '밀어서 잠금해제'가 가진 어떤 의미와 결말에 대해 우리는 노여워 하거나 슬퍼할 정도는 아니지만 갑자기 떠난 그를 위해 우린 인사조차도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다. 


밀어서 잠금해제의 선풍적인 인기시절(2011년)에는 이런 이미지가 상당히 유행했다.



아마 그는 자신의 역할을 묵묵히 수행한 어떤 한 존재로 영원히 기억되지 못할수도 있다. '밀어서 잠금해제'에 특별한 애정을 갖는 것은 아이폰을 처음 접했던 우리에게 소중한 기억을 전해주었다. 아이폰 사용을 위해 엄지에 대한 가치와 쓰임새에 대한 각인을 명확하게 전달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기억해야 할 존재들이 각자 다르지만 존재한다. 아이폰과 스티브 잡스, 밀어서 잠금해제가 다가왔지만 이제는 아이폰만 남게 된다. 우리가 애플의 매니아가 아니라 밀어서 잠금해제에 대한 사랑과 존경은 스티브 잡스 역시 같은 생각을 가졌으리라 본다. 터치와 지문인식이 그 자리를 이어 받았지만 슬라이드가 주는 가치와 영혼적인 삶에 찬사를 보내지 않을 사람을 없을 것이다. 


THANK YOU 'Slide to Unl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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