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Baby C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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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하고 난 후, 아이를 양육하면서 알게되는 다양한 지식은 그 양이 상당하다. 사실 부모가 되기전까지는 실감하기 어려운게 사실이다. 그 지식이란게 직접 경험하기 전까지는 그냥 그런가보다 하지만 실제로 아이가 자라면서 상당히 중요한 정보들이다.  거저 얻게된다기 보다는 경험재가 쌓이고 놀라우리만치 몸으로 체득하는 경우도 상당하다. 

서문이 길었다.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 터닝메카드. 6살 여자아이 아연양이 터닝메카드를 좋아하고(신봉하고, 거의 종교수준) 원하는지 몰랐다가 최근에야 알게된 사실은 꿈에서도 대결을 펼쳤다고....

사실 터닝메카드를 알게 된 것은 두 달전이었다. 재밌게 보는 만화가 옥토넛, 카봇에서 터닝메카드(권장연령 8세)로 변화했다. 아빠 입장에선 만화를 시청하는것도 그다지 원하지 않아서 그림체도 이상하고 재미도 없고(지극히 어른 입장), 예쁜 캐릭터도 없지 않냐고 했지만 아연양은 들은채 만채였다. 

오른쪽 하단에 보이는 자동차가 터닝메카드 미리내 화이트

결국 기본 캐릭터를 사주게 되었고, 또 한 달이 지난 시간. 이번에는 엄마가 터닝메카드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같은 직장 동료와 오늘 오전 11시에 3마트 앱에서만 지원 가능한 이벤트가 열린다 했다. 

그걸 왜? 뭐하러? 라는 말을 직접 하진 않았지만 좀 어이가 없었다. 딸도 딸이지만 엄마입장에선 희소성이 높은 미리내 화이트 버전을 내 딸이 갖고 노는 모습이 보고 싶었나 보다. 

사실. 그날 3마트의 이벤트에서. 미리내 화이트인지 블랙인지는 알지도 못했지만. 당당하게 전국 300명만 얻을 수 있는 미리네 화이트를 득템했다고.  


이 사건은 앞선 이야기... 그 이후다.  

평화로운 주말. 평소와 다름없이 엄마. 아빠는 피곤에 찌든채 잠에서 깨지 못한 상태. 아연양은 이미 일어나서 혼자서 한글 단어장을 쓰고 있었다.(그나마 재밌어 해서 다행) 토요일도 출근했기에 미안해서 산책을 나서기로 했다. 오전 8시쯤. 

터닝메카드 미리내 화이트를 득한 딸님은 들고 가려 했지만 아빠는 반대했다. 그 반대 이유는 간단하다. 
씽씽카(킥보드)를 타고 다닐게 명백하고. 아빠가 계속 들고 다녀야 하며, 터닝메카드를 갖고 놀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놀이터에서 놀기때문). 

아무튼 설득했는지 협박했는지 기억이 명확하진 않지만 딸아이가 원하는대로 미리내를 들고 약 40분짜리 산책을 시작했다. 미끄럼틀. 그네를 실컷타고(물론 아빠도) 프랑스 과에서 빵을 좀 구입하고 집로 복귀. 집안청소. 할머니댁 방문 후 물놀이 저녁식사 후 3마트에서 생활용품 구입 후 집에 도착한 시간이 대략 밤 9시였다. 

재활용품 정리를 하고 아연양을 재우려고 하는데 그 때 문제가 생겼다. 황당하게도 미리내 화이트가 감쪽같이 사라졌다. 범인으로 딸과 엄마는 아빠를 지목했다. 놀이터에선 있었는데 현재 없다는게 이유였다. 아빠는 황당했지만 자백을 시작했다.  

사실. 놀이터에서 아연양과 같이 그네를 타다가 빠진 것 같다는 둥. 아파트 단지에서 뛰다가 흘린것 같다는둥.  범인 아빠는 그 엄청나다는 터닝메카드를 그것도 객단가가 높은 미리내 화이트를 일어버린 범죄자로 낚인이 찍혀서 횡설수설했다. 뭐 내가 잃어버렸지만 중고로 싸게 구해보겠다(중고시장에 있을리 만무하다는)라고 하거나. 그깟 조그만 장난감이 왜이리 비싸냐고 제조판매업체인 가칭 저팔계사를 비난하기도 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손바닥 1/5만한 수동형 자동차가 기본 1.5만에서 3만원이고 그걸 얻기 위해 밤낮으로 고군분투하는 엄마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우리나라 미래가 밝다는 생각도 할 수 있었다. 

결국 딸아이와 엄마는 잠들고 의기소침해진 남편+분실자 아빠는 딸 아이의 장난감 방을 수색하기 시작한다. 5분 경과 후.  아 내가 지금 뭐하는 것인가? 사내 대장부가 작은 자동차 장난감때문에 이래야 하는 것인가?  국가발전과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순국선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가? 생각하면서 차에다 두었나해서 자동차를 열고 닫기도 하고. 사건현장에 다시 나타난다는 범인처럼 오전에 갔던 놀이터에 12시간만에 다시 가서 그네 근처를 둘러보기도 했다. 

5분을 더 찾은 결과. 미리내 화이트는 다행히도 딸아이의 장난감 위에 정말 잘 보관되어 있었다. 그것도 방안에. 얌전하게. ㅠㅠ

외부가 아닌 방안에서 찾아서 기뻤지만 우선 터닝메카드 분실자란 타이틀을 벗을수 있어서 기뻤다. ㅠㅠ 

정말 만감이 교차한 하루였다. 나름 이번 사건으로 딸아이에 대한 사랑과 생각에 대해 나 자신도 공부가 되는 기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해봤다. 가장 크게 실감하고 이해 한 것은 번개맨, 터닝메카드 등을 충성하는 고객님들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었다. 그것은 사랑이고 진리였다.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는.  

터닝메카드의 인기가 어디까지일지도 궁금해졌다. 어른세계의 허니버터칩과 같은 품귀 현상이 터닝메타드에서도 이어지고 있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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