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의 여왕 전도연의 절규와 눈물씬은 이 영화의 백미다. 파국은 생각치도 않고 두 남자를 믿었던 혜경은 준길과 영준을 믿었지만 결국 준길과 영준을 모두 잃었다. 푸른 콘트라스트가 적절히 배치되고, 어두운 장면이 다소 많았던 화면과 적재적소의 음악은 영화를 이끄는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인간과 인간사이의 믿음, 신뢰라는 감정을 힘있게 내린 붓글씨처럼 치닫는 감독의 연출은 자칫 단순한 이야기 구조속에서 세밀한 구성으로 다가온다. 



김남길의 영화는 첫 관람이었고, 전도연의 영화는 '집으로 가는 길'을 보는게 순서였지만 무뢰한을 선택함이 매우 잘한 일이 되어버렸다. 뭐랄까? 단순함의 미학이 세련미를 더했고, 앞서 언급했던 전도연의 절절한 연기는 왜 이토록 무모하고 우울한 사랑을 할 수 밖에 없었는지, 욕심을 부렸던 이유가 무엇인지 곱씹어 볼 필요가 있었다.


8월의 크리스마스 각본을 맡았던 오승욱 감독은 흥행영화 보다는 작품성 있는 영화에 중심을 두고 제작하는 모양새다. 전도연이 출연했던 '피도 눈물도 없이'라는 영화에서 단역으로 출연하는 오승욱 감독을 만날 수 있으니 영화를 볼 때 눈여겨 봐야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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