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시작한 이래 카메라를 놓은 적 없는 마이너 인생 '비비안 마이어(Vivian Maier)'를 극장에서 만날 수 있었다. 우연한 기회로 알게 된 어제 아침 그녀의 다큐멘터리 영화가 아직 상영 중이다. 그녀의 사진이 공개되지 않았던 점을 음악, 가수, 작곡가로 비유하자면 끊임없이 작곡한 음악을 끝내 발표하지 못하고 유작으로 남긴 사례와 비슷하다. 사진가를 꿈꾸는 모두가 블로그, 페이스북과 같은 공간에 사진을 토해내고 있는 이유는 단순하다. 사진을 통해 교감하고 이야기를 전한다. 비비안 마이어의 영화에서 이런 사실들이 일부 드러나게 되는데 사진을 왜 찍는가?에 대한 물음을 던지는 느낌을 받았다. 



이 영화는 2015년 아카데미 최우수 다큐멘터리 부분에 노미네이트 되었다. 다큐에서 보여지는 비비안 마이어를 추적하는 과정, 그녀와 함께 동시대를 살았던 사람들, 유모일을 하면서 겪은 일화들이 일부 소개된다. 국내 사진계에선 일어나기 어려운 실화의 내용이 보는내내 긴장감을 유발하고 더 열심히 사진을 찍어야 한다는 일종의 경각심을 불러 일으켰다. 


사실 영화에서 보여지는 일부의 사진들(그래도 상당히 많은 사진이 공개된다)은 그녀의 삶의 일부분이자 성인이 되면서 기록한 일기와 같다. 왜 그렇게 집착했을까? 어린시절이 궁금해 지기도 하고, 아픔이 있다는 사실을 유추할 수 있었다. 


비비안 마이어가 주로 사용했던 카메라인 '롤라이플렉스'를 통해 본 세상은 과연 정직한 정사각형의 프레임과 일맥상통 했는지 궁금하다. 영화에서 그녀를 상상하는 시각은 다양했다. 성적인 아픔, 집안환경, 도대체 어떤 삶을 살았기에 틈만 나면 보이는 존재에 대해서 고민했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그녀를 발굴한 존 말루프는 우연한 기회에 비비안 마이어의 필름을 얻게 된다. 그 기회를 통해 그녀의 삶을 조명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하게 되는데 그의 역할과 조명을 통해 다양한 사진 발전에 기여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1954. New York


치열한 삶의 현장을 적극적으로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그녀는 사진을 통해 많은 이야기와 의미를 전달한다. 위트 넘치는 사진도 있는 반면 어떤이의 삶의 모습을 숨김없이 보여주려는 노력을 찾을 수 있다. 


영상기술이 발달한 요즘 우리는 각양각색의 사진에 매혹되고 좋아요를 누른다. 그녀가 끊임없이 기록했던 일기처럼 셔터를 눌렀던 사진들을 바라보면 마음이 평온해 짐을 느낀다. 예전에 느꼈던 사진에 대한 갈망과 셀렘, 가슴속에서 타오르는 사진에 대한 열정의 불꽃이 일기도 했다. 


그녀의 사진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곳은 그녀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감상이 가능하다. 7월에는 한국 전시회도 열린다 하니 무척 기대가 된다. 잠 못드는 밤 그녀의 사진들이 다시금 시카고로 나를 이끈다.


비비안 마이어 홈페이지 : http://www.vivianmaier.com/

비비안 마이어 한국 전시회 : 성곡미술관 / 2015. 7. 2 ~ 9. 20

  1. Favicon of http://hym9981.tistory.com BlogIcon 마니7373 2015.05.26 11:45 신고

    어느 분야의 누군가의 삶을 영화로 감상하는 것은 좋은 기회입니다~
    더불어 한국에서 전시회도 열린다고 하니 관심있는 분들에게는 진짜
    좋은 기회 아닐까요.. 지방에도 이런 전시가 열리면 좋을텐데 좀 아쉽네요.

    • Favicon of http://ipad.pe.kr BlogIcon 장대군 2015.09.05 11:41 신고

      누군가에게 알려지길 원하지 않았던 삶이었다는데 있어서 사진계에서도 놀라는 것 같습니다. 지역에서도 좋은 전시가 이어지면 좋을텐데요.

  2. Favicon of http://enidcherryyang.tistory.com BlogIcon 체리양네Enid 2015.09.05 00:39 신고

    덕분에, 비비안마이어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봤습니다.
    사진들이 너무 아름다워서, 할 일도 잊고 한참을 구경하다 나왔네요.
    감사합니다. ^^

    • Favicon of http://ipad.pe.kr BlogIcon 장대군 2015.09.05 11:42 신고

      저도 처음 알게되었을때 푹 빠졌던 기억입니다. 인상적인 사진이 정말 많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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