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Photo]/사진이야기[Photo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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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야지 생각만 가득했던 공연사진 촬영후기를 적어본다. 솔직하게 고백하면 난 동물원 세대였지만 자주 듣지는 못했다. 음악을 제대로 들었던 게 초등학교 6학년 또는 중학교 1, 2학년인데 초등학교, 중학교 때는 정말 라디오 키드였다. 아버지와 함께 실생활 용품을 구입하러 청계천 7-8가를 구경갔다가 다음엔 혼자 버스를 타고 그곳에 가서 세상을 구경했다. 그게 재밌었고 즐거웠다. 뭐 하나라도 아끼자는 심산이었는지 아버진 오래된 주전자나 식기류 같은 걸 사오시곤 흡족해 하신 기억이 선하다. 


@장대군 2014. 11. 김창기와 좋은 친구들 공연의 무대인사 - 드림홀



혼자 청계천에서 주로 샀던 것은 B품 TAPE다. 질 나쁜 공 TAPE에 원본 LP나 TAPE를 재녹음한 녀석인데 당시 가격으로 2개에 1000원인가 1500원이었다. 용돈 모아서 처음 샀던 TAPE이 기억하기론 무한궤도와 푸른하늘, 봄여름가을겨울로 기억난다. (내 질긴 TAPE 음악 인생은 나중에 다시 회자하는게 좋겠다.) 


아무튼 각설하고 다시 돌아오면 동물원의 노래가 귀에 들어온 건 김광석의 솔로활동 시절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동물원의 멤버였고, 동물원과 다른 활동을 했지만 그의 곡들이 동물원 앨범에 수록되어 있으니...(사실 이 사실도 잘 몰랐다) 제일 기억에 남았던 건 '시청 앞 지하철역에서'를 듣고 정말 시청역에서 녹음한 도입부의 목소리가 맞는지 확인도 했었다.(고등학교가 2호선 라인이었기에)


공연촬영을 하게 된 것은 우연의 연속이었다.(오늘 힐링캠프에 양현석씨가 출연해서 성공의 비결 중 하나가 우연이기도 하지만 지속적인 우연은 없다고 말한게 인상적이다..) 우연찮게? 김창기선생님과 페이스북 친구가 되고, 김창기와 좋은 친구들의 공연이 열렸던 내용, 회사 근처에서 병원을 운영하고 계시고... 홍대 진출 공연을 하신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 것 자체가 우연의 연속이었다. 


시간이 흘러서 찾아간 드림홀은 홍대, 합정의 공연장들 중 가장 강력한 사운드가 잘 빠지는 공연장으로 기억될 것 같다. 어마무시한 고딕, 데스메탈 음악을 연주하는 팀들의 포스터에서 일단 놀랐고, BLACKSTAR라는 앰프의 출력과 사운드가 맘에 들었다. 



@장대군 2014. 11. 김창기와 좋은 친구들 공연 - 드림홀


동물원의 수록곡과 김창기선생님의 솔로곡 리허설에서 들었던 어쿠스틱 기타와 드럼, 베이스 연주는 그간 들었던 홍대 상상마당이나 롤링홀 등에서 들었던 음향과는 등급을 논할 수는 없지만 다른 계열의 음향을 표현하는 느낌을 받았다.


공연촬영에 대해서 사실 조명에 대한 이슈가 있었다. 공연촬영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아무리 생각해도 조명이다. 홍대의 작은 공연장은 제대로 조명이 없어 아무리 잘 노는 밴드가 연주를 해도 사진이 엉망이다. 또한 재정적인 부분에서 결정되는 단순무식한 스트레이트 조명들 역시 사진 촬영에는 좋은 영향을 주기 어렵다. 아무튼 조금은 혐오했던 조명이었지만 나름의 노하우랄까? 뭐 이런게 생겨서 무난하게 촬영을 마칠 수 있었던 것 같아 흡족하다. 


사진도 많이 찍었지만 확실하게 좋았던 것은 편한 음악, 가족같은 분위기, 약간의 술냄새와 안주, 음식냄새가 더 정겹기도 했다. 2부의 가발과 파티복장은 팬심으로 볼 때는 최고의 선택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또한 동물원의 음악과 김창기님의 음악이 우리 삶에 대한 기억, 연민, 추억과 생각을 하게 만드는 힘이 있기에 때론 즐거운 모습, 때로는 진지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그 때 그시절에 대한 향수를 느낄 수 있는 공연이 아니었나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장대군 2014. 11. 김창기와 좋은 친구들 공연 - 드림홀


아무튼 공연 전부터 떠내 들었던 동물원, 김창기선생님의 솔로곡들을 들으며, 드라마에는 미생이 있다면 음악에는 김창기가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혜화동, 시청 앞 지하철역에서, 변해가네,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널 사랑하겠어 등 그 음악들에 대한 가사 역시 우리세대와 선배세대가 함께 공감하고 자리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고, 조만간 노래방에 가서 몇 곡 부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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