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용팝의 빠빠빠가 가요계를 강타한 이후, 대중가요계는 매일 몇 곡씩 음원이 발표되고 있다. 음원사이트나 음악사이트를 접하지 않고서는 이 음원들이 얼마나 빨리 소비되는지 느끼기 어렵다. 마치 필요할 때 먹는 인스턴트 라면을 섭취하는 우리의 모습처럼 적재적소에 필요할 때 사용되거나 듣게되는 영화, 음악 등의 다양한 소모성 문화가 어느새 자리매김 한지 오래다. 인스턴트 문화라고 불리워도 좋을만큼이랄까? 지리멸렬한 가요계에 앨범낸지 1년이 넘은 음원하나가 봄바람 부는 날 가요계를 강타했으니 그게 바로 벚꽃 엔딩(버스커 버스커)이었다.

 

버스커버스커 김형태가 직접 그린 그림

 

 

재밌는 것은 필자가 버스커버스커의 음원들과 '여수 밤바다'를 알게 된 것이 작년 8월 중순이다. 슈퍼스타k 출신의 버스커버스커 음악은 모 행사를 마치고 나서 회식에서 불렀던 모 직원의 노래 덕분이었다. 노래가 너무 좋아서 누구의 노래인지 묻게 되었고, 그들의 1집을 들으면서 감동했던 기억이 난다.

 

최근 감동했던 음원이 없던터라 에어로스미스(Aerosmith), 데프레파드(Def Leppard), 콜렉티브 소울(Collective Soul), 인쿠버스(Incubus) 등 한 때 잘나갔던 밴드의 음악으로 출퇴근길을 다녔던 터여서 버스커버스커의 음악은 기대 만발이었다. 특히나 개인적으로는 1집 마무리를 올해 4-5월에 들었던 터여서 약 5-6개월만에 새로운 10여곡의 음원을 들을 수 있어서 기대가 무척 컸다. 하지만 막상 음원이 발매되고 나서는 타이틀곡인 '처음엔 사랑이란게'라는 곡을 1번 듣고 말할 수 없는 배신감이 들어서 치워버렸다.

 

버스커버스커 2집을 제대로 듣지 않고 그들의 음악을 평가하는게 부담스러워서 이 포스트에서는 버스커버스커의 음악에 대한 총평을 가만히 두고, 추천곡 위주로 작성해 보려 한다. 왜냐하면 음악은 절대적 평가냐? 상대적 평가를 하느냐?가 적절치 않기 때문이다. 1집의 어떤 곡과 비교를 하고, 점수를 주는 것 자체가 모순이다. 예술 분야에 있어서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예술장르를 선호하기 마련인데.. 외국에서 차용한 제 점수는요... 로 시작되는 서바이벌 오디션과 국내 예술의 평론가 분들의 별점은 예술 평가에 있어서 미리 선을 긋고 시작하는 몰상식의 요체가 아닌가 생각한다.  

 

버스커버스커의 음악은 대부분이 사랑을 노래하고 있어서, 지금 사랑을 하고 있는 당신이라면 충분히 공감하고, 감동하기 충분하다. 당신의 슬픔 감성을 건드리거나 3인조 밴드의 악기 구성으로 다양한 사운드를 조합하는 것 역시 뮤지션의 몫이지만 적어도 이들과 같은 세대를 살고 있는 것도 흥겨운 일 아닌가? 생각한다면 이들의 음악을 좋다, 나쁘다. 옳다, 그르다 등 단편적으로 평가하기엔 부담스러운 측면이 많다.

 

다만 이들의 악기 구성이나 편곡이 1집과 1집 마무리 앨범의 연장선에 놓여 있기에 앨범이나 음악적으로 훌륭한 실험을 했어? 이번 실험은 어땠는지 평가하는 것 역시 개인적으로는 공감하기는 쉽지 않다.  더욱 중요한 사실은 음악을 만든 장범준 역시 인터뷰를 통해서 예전에 만들었던 곡을 1, 2집에 수록하겠다고 발표한 사실이다. 새로운 작업을 통한 결과물이 아니란 결론이다.

 

 

 

 

버스커 버스커 2집 보고서 - 그들은 요물이었다.

 

 

1. 가을밤 - 1집이 봄을 배경으로 노래한 이야기라면 2집은 가을 분위기가 한 껏 묻어난다. 이야기의 시작을 알리는 부담스럽지 않은 곡으로 이전 앨범의 연장선에 있다는 느낌을 알 수 있다.

 

 

2. 잘할 걸 - 여수 밤바다를 떠올릴 수 있는 넘버.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곡 중 하나. 음악과 가사가 사랑의 아픔을 소소하게 그려낸다. 조금 더 잘했다면 그 사랑은 어땠을까? 청중에게 답을 구하고 있다.

 

 

3. 사랑은 타이밍 - 버스커의 음악은 보컬리스트인 장범준의 저음과 중음매력이 한 껏 더해지는데 사실 이런 부분 때문에 느낌을 살리고 목청껏 불러야 소화가 가능하다. 특히 여느 히트곡처럼 안정된 히트송 멜로디나 단락을 유심히 들어야 제대로 부를 수 있다.

 

 

4. 처음엔 사랑이란게 - 좀 있으면 낙엽이 우리가 살아가는 곳들을 수 놓을 것이다. 봄에 꽃잎이 떨어지고, 가을엔 낙엽이 떨어진다. 가을에 오래도록 기억될 노래. 이젠 기억도 안나는 연인을 기억하게 한다. 우린 누구나 사랑을 하고, 했으니까.

 

 

5. 시원한 여자 - 유려한 베이스의 연주가 인상적이며, 시원시원한 보컬 덕분에 유쾌하게 들을 수 있다.

 

 

6. 그대 입술이(feat. 채지연) - 2집 앨범 중 가장 편곡이 좋다고 생각된다. 가장 버스커버스커 다운 곡이다. 후렴구의 채지연의 피쳐링은 너무 약하지 않은가 생각된다. 색다르게 부각되었어도 좋았을 듯.

 

 

7. 줄리엣 - 매력적인 여자를 두고 노래한 줄리엣은 분위기 전환용으로 안성맞춤이다. 공연에 대한 입지에 있어서도 어느정도 영역을 구축한 버스커의 댄스 넘버로 불러도 좋다. 탭댄스 전용곡이나 뮤지컬 음악으로 불리워도 손색이 없는 곡이다.

 

 

8. 아름다운 나이 - 버스커의 의도적인 곡 배치라고 믿고 싶은게 6, 7번 트랙과 별반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 곡이다. 가사, 음악적 구성과 변조와 연주형태를 내려 놓으면 같은 곡이라 불러도 좋을만큼 매력적이다.

 

 

9. 밤 - 음악을 듣는 이들을 들었다 놨다 하는 요물같은 곡이다. 음악적 완성도는 가장 높다고 느껴지는 곡이면서 1집 마무리 앨범의 그댈 마주하는건 힘들어(그마힘)와 유사한 느낌을 지울수 없다. 버스커의 음악은 노래를 부루면 더 그 느낌을 잘 느낄 수 있는데 이 곡은 충분히 노래를 하는 사람이 격정적인 부분을 느낄 수 있고, 호소력이 일품인 장범준의 보이스와 애드립이 오래 기억에 남는다.

 

버스커버스커를 들으면서 우리가 취해야 할 자세는 결코 이들이 발라드 넘버를 통한 수익창출에 목을 메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마치 좋은 콘텐츠를 확보한 예술가가 일정 기간과 시간을 두고 창의력을 발휘해서 콘텐츠를 생산하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든다. 아쉬울게 없다는 느낌이 강하다. 예전의 앨범들이 스튜디오에서의 녹음 상태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면 버스커버스커의 2집은 앨범 전체적으로 총명한 기운이 든다. 마치 공연장에서 듣는 것 처럼 불필요한 사운드가 빠지고, 사골국물처럼 진한 액기스가 남았다고 해야 할까? 가을에 참 오래 기억될 앨범은 분명한 듯 하다.

 

다들 예상하는 바와 같이 투자대비 가장 높은 수익과 음악성을 갖춘 뮤지션이라 불러도 무방하겠다. 가왕 조용필이 200곡의 곡 중 앨범에 넣은 곡은 단 10여곡이었으니... 2013년 상반기가 조용필의 차트 석권이라면 하반기는 당분간 버스커버스커가 자릴 지키고 있지 않을까 점쳐 본다. 브래드의 슈스케 관련 폭로도 조금 충격적이었기에 cj에서 분명 미운털을 발사할게 분명하지만 대중이 그들을 지킬게 분명하고, 공중파의 부름을 받아드릴지가 버스커버스커의 향후 행보에 중요한 이슈가 될 듯 하다.

 

상반기에 실패했던 뮤지션을 꼽자면 김경호와 윤도현 밴드(YB)가 대표적이다. 상업적인 성향이 가득하다 보니 음반 발표 후 반짝 차트에 진입하고 관심을 얻었지만 지속적인 관심은 사라진지 오래다. 대표적인 락 기반의 뮤지션이긴 하나 기대했던 청중이 원한 음악은 이런게 아니었다는 결론이다.

 

버스커버스커를 두고 논란이 다양하다. 2가지 측면으로 보면 상업성과 음악성으로 점철되나 결론은 하나다. 순수하게 접근하고 소소하게 대중과 소통하고 호흡한다. 기본적인 사항이지만 지키기 힘든 측면이 많다. 버스커의 행보 자체도 다른 뮤지션과 다르게 공식행사나 방송 나들이 보다 소규모 공연과 친근함이 더 파급력을 가져왔다.

 

적어도 뮤지션이라면 기본에 충실해야 함을 여실하게 보여준 대목이라 볼 수 있다. 가을 이미 결론을 버스커 버스커가 요물이라는데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마음을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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