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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무겁습니다. EBS에서 11년째 역사 강의를 해 오신 선생님 한 분이 거대언론사의 폭력에 난타당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미안함을 전했습니다. 그리고, 거대언론사인 조선일보와 조선일보의 기사를 그대로 받아서 기사화한 언론사를 대상으로 따져묻겠다고 했습니다. 최태성 선생님은 많은 고민을 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어떤 것이 옳은 일인지... 역사를 가르치는 선생님이 악의적인 사건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말이죠... 그래서 마음이 무겁습니다.



최태성 선생님은 어제의 해명글에 이어서 기사를 작성한 언론사와 기자에게 따져 묻겠다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청와대 게시판에 직접 올리신 글의 전문을 옮겨 봅니다. 누구보다 학생들을 생각하시는 선생님이 왜 거대언론사와 진실게임의 싸움을 선택했는지 가슴이 아픕니다. 하지만 이런 일들로 인해서 왜곡된 기사가 정정보도가 되고, 올바르지 않은 일들이 바로 잡힌다면 대한민국은 더 투명해지는 사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 최태성 선생님이 모 게시판에 올리신 글 전문 -

저는 EBS에서 11년간 역사 강의를 해오고 있습니다. 제 머릿속에 있는 역사관은 딱 하나입니다. 대한민국의 역사는 자랑스럽다. 결코 패배주의의 역사가 아니다. 이 자랑스러운 역사를 우리에게 남겨준 우리의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님께 정말 감사하다. 봉건, 식민, 독재, 가난으로부터의 벗어나도록 할 수 있는 큰 선물을 우리가 받았듯이 우리 역시 우리의 아이들에게 더 나은 대한민국을 물려주기 위해 무엇을 할지 고민하자. 역사에 무임승차하지 말자.

그러나 오늘 한 일간지의 기사가 저의 삶의 철학을 무참히 짓밟아 버렸습니다. 저를 친북 좌경 세력, 대한민국 세력으로 매도해 버렸습니다.


우선 같은 언론사에서 다른 내용을 쓴다는 것이 참 모순으로 보입니다.아래 싸이트에 가면 그 언론사에서 제 강의에 대해 찬사의 글을 실었습니다.[맹렬 교사 열전] 독특한 노트 정리법으로 학생들 몰입시켜...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0/02/12/2010021201318.html

그런데 오늘은 완전히 다르네요. 그때도 같은 강의를 보고 썼을텐데 말이죠.


우선 해당 언론사들에게 묻습니다. 기사를 쓸 때 적어도 저한테 확인 전화 한 번은 해야 하는 것 아닌지요. 해당 단체로부터 기사 제보를 받으면 그와 직접적 관련이 있는 저에게 사실 확인을 먼저 하고 기사를 내보내야 하는 것이 기본 아닌지요. 저는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 오늘자 신문을 보고 알았습니다. 저는 그저 대한민국 한 개인일 뿐입니다. 특정 단체의 의견은 그대로 실어주면서 한 개인에게는 이에 관한 의견을 전혀 구하지 않는다면 이것은 개인에 대한 언론의 폭력입니다.


그리고 수험생들에게 많이 미안합니다.

수능이 90여일 밖에 안남은 아이들이 제 강의를 듣고 수능을 마무리하고 있는데 아이들이 혹여 흔들릴까 두렵습니다. 조금이라도 상식이 있다면 수능 코앞에서 근현대사 선택자의 70%가 수강하고 있는 이 강의에 대해 수능 90여일 전에 이렇게 하지 말았어야 합니다. 너무 안타깝습니다. 아무리 자신의 주장이 옳다고 생각하더라도 어른이라면 조금은 성숙한 모습으로 기다리셨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요. 어차피 90여일 지난다고 해도 변하는 것은 없으니까요. 저 역시도 그리 변할 것은 없는데 말입니다. 이 부분은 아이들을 대신해서라도 꼭 사과를 받고 싶습니다.

저는 강의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전쟁은요. 여러분들, 어떠한 경우에도 합리화 되지 않습니다. 김일성은 그렇기 때문에 전쟁을 일으킨 장본인이기 때문에 분명히 심판받아야 합니다. 동족상잔의 비극을 일으킨 첫 주범이 김일성이기 때문에 그래요(수능특강 개념 한국근현대사 256337)”


제가 친북이라구요?

저는 강의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북한의 토지 개혁... 이제 좀 더 뒤로 가면 설명드리겠지만 나중에 보면, 협동농장화 되는 그런 모습이 나타나게 될 겁니다.... 5정보냐 3정보냐 이 숫자로만 본다면, 어찌 본다면 남한이 더 개혁적입니다... 남한의 농지 개혁은 6.25 전쟁 당시 남한의 공산화를 막아내는 역할을 합니다.(수능특강 한국근현대사 403055)”

제가 북한의 토지 개혁을 미화했다구요?

저한테 조금이라도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더라면 한쪽 주장만을 일방적으로 싣는 기사가 나가지 않았을 것입니다.

거대 언론의 기사 하나가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강의하고 싶은 한 교사의 꿈을 짓밟아 버렸습니다. 제 꿈과 명예를 다시 되찾고 아이들을 다시 만날 것입니다. 따라서, 해당 언론사와 해당 기자 그리고 관련 단체를 명예 훼손 혐의로 고소할 것입니다. 거대 언론과 거대 단체에 맞선 한 개인이지만 끝까지 따질 것입니다. 지켜봐 주십시오.

 대한민국인 최태성.





학생들만 생각하고 아이들에게 바른 역사를 학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신 최태성선생님을 응원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편향된 시각과 왜곡된 생각을 하지 않도록 노력하시는 분에게 이런 큰일이 일어났다는 것이 무척 가슴아픕니다.

그리고 해당언론사의 기자분들에게도 궁금증이 생기는군요. 정확한 팩트를 보도해야 하는 정신과 팩트를 확인했는지에 대한 의문말이죠. 언론사의 기자 양심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지? 최소한의 확인은 한 것인지...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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