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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지진 묵념과 함께 시작했던 2010-2011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 맨유와 볼턴의 경기는 맨유의 홈경기인 반면 볼턴이 뒤로 물러서지 않는 베짱을 보이면서 처음부터 흥미를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발렌시아가 오랜만에 선발로 등장했고, 나니도 부상에서 돌아왔습니다. 맨유의 수비 공백을 볼턴이 어떻게 공략할 것인지 맨유의 불안한 수비모습은 병원에 가있는 선수들을 퍼거슨 감독은 그리워 했으리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퍼거슨 감독도 징계를 받았기에 관중석에서 전화로 선수들에게 직접적인 지시를 내리진 못했습니다.

볼턴은 중앙보다는 오른쪽과 왼쪽 윙을 중심으로 공격 시도를 많이 했습니다. 객관적 팀전력은 맨유가 앞서긴 하지만 강한팀을 만나서 볼튼은 끈덕진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재밌는 경기를 예상할 수 있었습니다.

맨유의 힘은 긱스의 경기 조율과 보이지 않는 파울등으로 맨유를 유리하게 이끌었던 점이 눈에 띄었습니다. 특히 후반에도 어느정도 체력을 유지하면서 에반스가 빠진 맨유를 끝까지 지켜냈습니다.  명불허전이죠. ^^
에반스의 퇴장으로 부상병동(수비라인) 맨유의 불안함과 걱정은 더 커졌습니다. 

볼턴에 아쉬웠던 점은 열심히 뛴 만큼 볼 점유를 할 수 있었음에도 패스의 잦은 실수로 그 기회를 놓친 점이었습니다. 좀 더 여유롭게 플레이를 하고 조율을 할 수 있는 점이 더해졌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후반 막바지 홀든의 공백을 이청용이 중앙으로 들어와서 조율을 한 모습이 좀 더 일찍 일어났다면 아쉬운 찬스들이 골로 연결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치열한 공방전 이후, 전반 24분 루니의 발리킥은 볼튼의 간담을 서늘케 했습니다. 볼튼의 골기퍼가 한쪽 방향으로 치우쳐 있었다면 골로 연결될만한 슈팅이었습니다. 이 슈팅을 계기로 볼튼은 더 수비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전반 26분과 29분의 볼튼의 유기적 플레이로 골문을 위협한 점은 볼튼이 2009, 2010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중요한 모습이었습니다. 골문의 문전처리나 패스의 섬세함이 바로 그것이죠.

31분 경 루니와 에르난데스의 플레이는 베르바도프가 왜 선발로 나오지 못하는지를 알수 있는 장면이었습니다. 맨유가 패스워크가 좋았다면 높은 공을 점유하는데는 볼튼의 집중력이 돋보였습니다. 볼을 높게 공급해주고 잘라먹거나 헤딩으로 볼을 따낸후 슈팅까지의 연결이 좋았습니다. 

내심 경기가 동점이면 좋겠다는 생각, 후반에 박지성이나 이청용이 투입되려면 승부수를 던질 경기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전반전은 서로의 강점을 활용해서 상대팀을 공략하는데 주력했습니다. 전반의 양상은 거의 대등했지만 볼 점유율에 있어서는 6:4로 맨유가 앞섰습니다. 그만큼 기회도 좀 더 많았지만 골로 연결되지 않아서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46분, 후반 시작과 동시에 퍼거슨감독은 베르바도프와 파비오를 투입했습니다. 좀 더 문전에서 몸싸움을 해줄 수 있는 베르바도프와 중앙부터 윙쪽을 공략 할 수 있는 파비오의 투입은 맨유공격에 활력을 불어 넣었습니다. 볼턴은 이런 분위기에서 볼을 배급하고 전반 가장 많은 슈팅을 때렸던 루니에게 수비를 집중했습니다.

56분 볼턴의 이청용에게 교체준비 사인이 보내지고 스터리지를 빼고 이청용이 투입되었습니다. 이제 박지성만 투입되면 프리미어 리그 12번째 대한민국 축구선수의 대결이 펼쳐지게 되었습니다. 

57분부터 경기를 마칠때까지 양팀의 공방으로 손에 땀이 날 정도였습니다. 66분에는 박지성이 교체를 위해서 러닝을 하기 시작했지만 교체가 바로 되지는 않았습니다. 

70분이 넘어서면서 맨유는 한골이 필요하기 때문에 오언의 교체카드를 준비중이었습니다. 하지만 경기는 묘하게 흘러갑니다. 볼턴 홀던에게 맨유 에반스의 파울로 인해서 홀던과 에반스가 교체되고, 이 때문에 맨유의 교체카드는 다른 양상으로 변합니다. 이미 교체가 될 것 같았던 오언의 교체가 미뤄지고, 박지성으로 바뀌는 줄 알았더니...결국 교체카드를 사용하지 않고 승리를 하게 되었습니다. 


87분, 퍼거슨감독의 용병술이 완성됩니다. 나니의 슈팅이 볼턴의 골기퍼를 맞고 나온 볼을 베르바토프가 리그 21번째 골로 마무리 합니다. 이 장면이 있기 까지 퍼거슨 감독이 만약 깁슨이나 박지성카드로 교체했다면? 이란 생각을 할 수 있는데 골에 대한 운이 없었을 뿐이지 맨유는 볼 점유율과 패스에 큰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교체카드를 사용하지 않고 플레처를 수비스로 돌리고 그대로 경기를 운용합니다.

볼 점유율에 앞선 맨유는 베르바도프의 골 이후로는 수비에 더 많은 비중을 두며 경기를 승리합니다. 스코어는 1:0

코리안 더비는 성사되지 않았지만 이청용선수는 후반전에 출전해서 인상적인 몇 장면을 연출했고, 박지성선수는 건강한 모습으로 교체선수에 이름을 올렸기 때문에 다음 경기부터는 박지성선수의 경기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빨리 박지성 선수의 뛰는 모습을 다시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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